'이세계 퐁퐁남' 공모전 최종 탈락…네이버웹툰 "자문위 마련"

논란 후 첫 사과…"전문가 검토 결과 토대로 운영 정책 보완"

(네이버웹툰 공지사항 갈무리)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성별 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일었던 웹툰 '이세계 퐁퐁남'이 네이버웹툰 공모전에서 최종 탈락했다. 네이버웹툰은 논란 후 처음으로 공식 사과하며 외부 자문위원회를 마련한다는 내용의 정책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22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2024 지상최대공모전' 웹툰 부문 2기 최종 수상작에는 '이세계 퐁퐁남'이 포함되지 않았다. 대상은 백준영 작가의 '귀신망치', 최우수상은 머클(글)·곰방(그림) 작가의 '괴이현상 하나'가 받았다.

네이버웹툰은 이날 공모전 결과 발표와 함께 '콘텐츠 운영 정책 및 프로세스 개선 방향'이란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공지에서 네이버웹툰은 "최근 공모전과 관련된 이슈로 독자 및 웹툰 창작자분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플랫폼과 만화 산업·창작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회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은 외부 자문위원들이 네이버웹툰이 주최한 공모전을 포함해 전체 콘텐츠 서비스의 운영 정책을 검토하도록 조치한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자문위원들이 네이버웹툰 임직원과 창작자의 목소리를 함께 듣고 개선 방향을 찾도록 지원한다.

또 자문위원회의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운영 정책과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내용을 네이버웹툰 임직원과 창작자들에게 공유할 계획이다.

'이세계 퐁퐁남'은 9월 4일 네이버웹툰 베스트도전에서 연재를 시작했는데,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았다. 제목과 줄거리에 사용된 '퐁퐁남'이 성차별을 강화하고 여성을 혐오하는 표현이란 논란이 일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퐁퐁남'은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과 결혼한 경제력 있고 순진한 남성을 조롱하는 신조어로 통용된다.

논란이 거세지자 당시 작가 '퐁퐁'은 "'퐁퐁남'과 '설거지론'은 2000년대 초에도 사용된 주식용어로 여성혐오를 옹호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