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스스로 문 열고 이동…로봇과 공존하는 네이버 1784
로봇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신호 연동…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도
AI 얼굴 인식으로 출입·결제 한 번에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네이버(035420)가 제2 사옥 '1784'에 적용된 로봇과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공개했다. '연결'이란 슬로건 아래 사람이 로봇과 편안하게 공존하고, AI로 배달·주문·택배 등 일상 서비스를 누리도록 했다.
남진아 네이버 공간 디자인 리더는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콘퍼런스 '단 24'(DAN 24)에서 1784 내 '로봇 클라우드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로봇 이동 신호를 클라우드에 연동해 건물 작동 신호로 이어지도록 제어한다.
남 리더는 "1784 안의 로봇들은 모두 스스로 문을 열고 이동한다"며 "국내 최초로 로봇과 연동해 방화 여닫이문을 자동 개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방화문은 로봇의 이동량과 동선 반경 확장에 대비해 움직임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개폐되도록 했다.
1784에서는 세계 최초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ROBOPORT)도 운행한다. 지하 1층부터 건물 꼭대기 층인 지상 29층까지 순환 방식으로 운행하며, 건물 내부 엘리베이터 38개 중 전망용을 제외한 36대에 로봇이 탑승할 수 있다.
로보포트는 로봇 종류에 따라 캐리어 크기를 변경하거나 물동량에 맞춰 양을 늘릴 수 있다. 캐리어마다 모터를 탑재해 독립적으로 운행하고, 필요에 따라 캐리어를 호출하거나 보관소로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모든 운행은 로봇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제어한다.
남 리더는 "엘리베이터는 원래 사람을 태우는 장치인 만큼 안전 기준이 특화돼 있고 폐쇄망을 사용해 신호를 잡기가 어렵다"면서도 "1784는 엘리베이터 안에 무선 액세스 포인트(AP)를 설치해 클라우드가 로봇 위치를 잘 감지하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1784는 AI를 활용해 일상의 편의도 높였다. 우선 비전(시각) 인식 기술을 적용해 얼굴 인증으로 공간 출입과 결제를 한 번에 처리한다. 올해 기준 페이스 사인 인식률은 99.9%고, 지난해 5월부터 누적된 사내 결제액은 약 12억 원이다.
남 리더는 "멀리 떨어져 있거나 마스크를 착용해도 얼굴 인식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웍스(WORKS) AI 어시스턴트는 1784 안에서 수행되는 모든 기능의 리모컨 역할을 한다. 웍스는 네이버에서 개발한 사내 업무 툴이다. 네이버 주문, 도시락 배달, 로봇 택배, 사내 병원 문진, 주차 정산 등을 모두 웍스가 제어하도록 일원화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네이버의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기술도 언급했다. 자연 에너지를 활용한 환경친화적 냉방 방식으로 서버의 열을 낮추는 '나무'(Naver Air Membrane Unit) 3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강새봄 기업 경험 리더는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는 프리쿨링 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를 절감했다"며 "현재 3세대까지 개발했고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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