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3분기도 웃었다…"AI 수익화" 한 목소리
증권가 "2030년까지 누적 매출액 6.9조원 추정"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이동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총합이 또 1조 원을 넘었다. 올 들어 3분기 연속이다.
이들 통신사들은 앞으로도 5세대 이동통신(5G) 성숙기를 잘 방어하면서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수익화를 이루겠다고 입을 모았다.
8일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의 3분기 공시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 2614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이 5333억 원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KT 4641억 원, LG유플러스 2640억 원 순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전사적 AI 도입을 통한 효율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AI 수익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AI 데이터센터(DC)·AI B2B(기업 간 거래)·AI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AI B2C는 저희가 국내에서 제일 먼저 에이닷을 통해 진출했다"면서 "에이닷 전화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외부 영역으로 에이닷 에이전트를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 달에 가산 데이터센터를 엔비디아 GPU H100 기반의 전용 AI DC로 전환하고 GPUaaS(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다.
KT도 AICT(AI+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역량·사업·인력 구조 등 다방면에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하며 AI·클라우드·IT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장민 CFO는 현재 별도 기준 전체 매출의 6% 정도로 추산되는 AI 관련 매출이 2028년까지 19%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영업익이 줄긴 했지만, 전날(7일) 출시한 온디바이스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앞세워 모바일 사업 영역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익시오 같은 B2C 에이전트 서비스는 고객 가치를 높여 고객에게 인정받는 데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며 "그러다 보면 가입자와 이용량이 늘어 매출 증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통신 3사가 AI와 관련 B2B, B2C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로 인한 통신 3사 매출 증대 효과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2030년까지 통신 3사의 AI(에이전트·구독·DC) 누적 매출액은 6.9조원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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