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상담으로 손님 늘었다"…소상공인 돕는 카카오 단골거리

상반기 8곳·하반기 7곳 직접 방문해 디지털 교육
카카오맵 등록·톡채널 교육…채널 450개·단골친구 5만 명 확보

인천 부평구 문화의거리에서 강미소 '메리꽃방' 사장(왼쪽)이 카카오 디지털 튜터의 교육을 받고 있다. (카카오 제공)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꽃다발 주문은 손님과 얘기할 내용이 많아요. 가게 대표 채널 메시지로 소통하니까 편리한 데다 메시지 발송 지원금까지 주니 유용했죠."

이달 5일인 소상공인의 날을 맞아 1일 인천 부평구 문화의거리에서 만난 강미소 '메리꽃방' 사장(여·33)은 카카오(035720)의 '단골거리' 사업 참여 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단골거리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카카오의 상생 사업이다. 2022년부터 전통시장 상인에게 디지털 교육을 지원해 온 데 이어 올해부터는 지역 상권 상점가로 대상을 확장한 단골거리 사업을 시작했다.

강 사장은 올해 5월 말부터 7월 초까지 부평 자이언트몰 상권을 대상으로 진행된 단골거리 사업에 참여했다. 교육 후 가게 대표 카카오톡 채널(톡채널)에서 손님의 나이와 성별에 따라 메시지를 달리 보낼 수 있는 '타기팅 메시지' 기능을 자주 활용한다.

강 사장은 "고객에 따라 메시지를 선택 발송할 수 있으니 비용은 절감하고 마케팅 효과는 늘릴 수 있다"며 "요즘은 디지털 채널로 상품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 보니, 교육 후 채팅과 광고 등 여러 서비스를 활용하며 손님도 늘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인천 부평을 포함해 광주, 안동, 대전 등 전국 8개 상권을 대상으로 1차 단골거리 사업을 진행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인정을 받았으며 상인회가 있는 상권 중 참여 의향이 있는 상점을 선정했다.

디지털 튜터가 4주간 상점을 찾아가 1대 1로 카카오맵 매장 등록과 예약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입점, 톡채널 사용법 등을 교육했다. 그 결과 상인 500여 명이 톡채널 450여 개를 신규 개설했고, 고객 5만여 명을 친구로 확보했다. 각 상권 대표 톡채널에는 평균 약 1400명의 친구가 추가됐다.

고객과 1대 1로 대화할 수 있는 톡채널 메시지 발송비도 상점마다 30만 원씩 총 1억 5000만 원을 지급했다. 상점 1곳당 1년에 1만 8000건 정도 보낼 수 있는 금액이다.

부평에서는 선정된 상점 160곳 중 85곳이 이번 교육에 참여해 전원 톡채널을 개설했다. 부평 상권 소식을 알리는 '부평자이언트몰' 채널은 사업 시작 후 6000명이 넘는 톡채널 친구를 모았다.

고현석 부평 르네상스센터 센터장은 "디지털 마케팅을 배우려는 상인들 수요가 많았는데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 반응이 좋았다"며 "상점별로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까지 도와줘서 상인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 상권을 관리하는 고현석 부평 르네상스센터 센터장(오른쪽)과 구현준 대리 (카카오 제공)

사업이 끝난 후에도 관리가 이어졌다. 9월 카카오는 1차 사업 참여 상권 전체를 대상으로 '다시 찾아가는 단골거리' 사업을 진행했다. 부평 상권 내 축제가 열릴 때 인력과 물품을 지원했고 채널 친구를 모을 수 있도록 도왔다. 르네상스센터에서도 이달 4일부터 카카오 서비스 활용도가 높았던 상점 30곳을 선정해 심화 교육을 실시한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서울 종로구, 수원 행궁동, 대구 등 전국 7곳 상권에서 2차 단골거리 사업을 진행 중이다. 2차 사업 때는 교육 기간을 늘려 1차 사업의 아쉬웠던 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호정 카카오 동반성장 담당자는 "교육 기간을 기존 4주에서 8주까지 연장해 만족도를 높이려 했다"며 "카카오의 기술로 소상공인의 디지털 활용과 마케팅을 도와 상생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