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헤어샵 어디 갔지"…카카오, 계속되는 몸집 줄이기
카카오, 다음글로벌홀딩스 합병 연말까지 진행
카카오 계열사 138개→122개…김범수 경영 판단 '지체'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035720)가 올해 들어 16개가 넘는 계열사를 정리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비슷한 사업은 한곳에 모으고 비주력 사업들은 매각하고 있다.
3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11월 7일까지 주주를 대상으로 카카오와 다음글로벌홀딩스 합병 찬성·반대 의견을 받는다.
다음글로벌홀딩스는 카카오가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이에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할 계획이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이사회 승인을 거쳐 12월 17일 합병된다.
이번 합병은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진행한다. 다음글로벌홀딩스는 2007년 설립해 카카오와 관련된 경영관리를 주 사업으로 하는 법인이다. 올 초 카카오가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를 재정비하면서 다음글로벌홀딩스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카카오는 연초부터 빠르게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해 말 기준 138개였던 카카오 국내 계열사는 현재까지 122개로 줄었다. 연말까지도 정리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2년 넘게 이어진 카카오헤어샵 정리 작업도 올 5월 완료했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카카오헤어샵을 운영하는 와이어트 지분 38.92%를 전량 매각하면서다.
카카오헤어샵은 2021년 국정감사에서 카카오 문어발 확장의 주요 사례로 언급된 바 있다. 그해 12월 카카오는 사업 철수를 선언했는데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다 올해 계열 관계를 정리하게 됐다.
카카오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개인회사와 친족 회사도 모두 정리했다. 올해 1월 김 위원장의 개인회사 '케이큐브임팩트' 청산 결정을 내린 후 3월에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다. 또 김 위원장의 동생 김화영 씨가 운영하는 개인회사 '오닉스케이'도 청산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개인회사와 친족회사를 정리해 혹시나 발생할 모든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는 올해 6월 인공지능(AI)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의 언어모델사업부문, 톡채널사업부문 등을 넘겨받았다. 영업 양수도와 조직 통합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어 카카오브레인의 잔존법인은 카카오 IT 설루션 개발자회사 '디케이테크인'과 합병했다. 카카오브레인은 2017년 설립 후 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 축소 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사법리스크 장기화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2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수감된 100일 동안 주요 현안을 보고받지 못하고, 경영 관련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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