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덕분에 국가 예산 아꼈다"…메시지 발송비 75% 저렴
한국경영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전성민 교수 연구결과 발표
"미국은 정부가 빅테크 기업 지원…한국은 오히려 규제"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톡 알림톡을 활용하니 공공부문 메시지 발송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토종플랫폼은 국가 경제에 중요한 자산인 만큼 국가는 규제가 아닌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2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경영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카카오 사례로 보는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과 경영전략'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 교수는 "공공부문이 카카오톡을 활용해 예산을 절감하고 공공행정 업무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공공부문이 행정서비스에 토종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수록 국민 후생 증가 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부문에서 장문의 문자메시지(LMS) 대신 알림톡을 사용해 발송 시 LMS 대비 약 75%의 발송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해양경찰청은 알림톡 도입으로 발송비를 43% 줄였고, 국방부는 65% 감소했다.
공공부문이 처음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알림톡을 도입했지만, 점점 다양한 활용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체납고지 업무에 카카오톡을 활용한 노원구청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존 체납업무는 체납자가 등기우편을 받거나 전화 통화로 체납 사실을 인지해야 집행할 수 있어 전화번호를 모르거나 실제 거주지 확인이 안 될 경우 행정업무 집행이 어려웠다.
행정업무에 카카오톡을 활용한 이후부터는 지자체가 체납고지(전자문서)문서를 전송한 뒤 열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미열람시 리마인드 알림톡을 발송하면서 행정서비스 성과도 향상됐다.
실제로 체납업무에 카카오톡 서비스를 최초로 활용한 노원구청은 목표치보다 5억 7000만 원을 초과 징수했고, 인천광역시는 전체 징수액 중 93.7%를 알림톡으로 징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날 세션의 좌장을 맡은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최근 플랫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플랫폼이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여한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토종 플랫폼은 인공지능(AI) 전략 측면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어떻게 국내 기업을 양성하고, 해외 빅테크와 토종 플랫폼에 동등한 규제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혜련 경찰대 법학과 교수는 "미국 정부는 대규모 자본을 가진 빅테크 기업에 국가 안보, 재난과 관련해 프로토콜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간도 충분히 주고 있다"면서 "한국은 재난 상황이 닥치면 기업이 알아서 먼저 해결하고 정부는 사후에 칭찬하거나 규제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정부가 미국과 같은 성장을 이뤄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주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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