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인스타 웹툰 이용률 두배 가까이 껑충…네카오 위협
'팔로워 100만' 계정도…"시장에 바로 작품 공유해 상품성 높여"
네이버웹툰도 인스타툰 연재…빅테크 장악에 중소 플랫폼은 위축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양분하던 국내 웹툰 플랫폼 업계에서 인스타그램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국내외 빅테크 기업이 웹툰 시장을 점령하면서 중소 웹툰 플랫폼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25일 한국콘텐츠진흥원 '2024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으로 웹툰을 본 이용자 비율은 20.9%로 카카오웹툰(옛 다음웹툰)(20.8%)을 추월했다.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을 3개씩 답하도록 해 중복으로 집계한 결과다.
2021년 레진코믹스와 탑툰보다 낮았던 인스타그램의 이용률(5.9%)은 2022년 11.5%, 지난해 13.6%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기준 1년간 이용률은 53.6% 늘었다. 2년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낮은 진입장벽 덕분으로 풀이된다. 웹툰 전문 플랫폼처럼 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누구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고, 해시태그 여러 개를 등록해 검색과 홍보도 쉽게 할 수 있다.
전날 기준 인스타그램에 '인스타툰'(인스타그램+웹툰)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게시물 234만 개가 뜬다.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앱)의 높은 대중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스타그램의 9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237만 명으로 SNS·커뮤니티 업종 중 1위다. 이달 총사용 시간도 3억 1745만 시간으로 1위다.
웹툰 전문 플랫폼은 인스타툰의 영향력을 활용하기도 한다. 팔로워 115만 명을 보유한 '키크니' 작가는 네이버웹툰에서 '내 연애 너 있다'를 연재했다. 22만 명이 팔로우하는 '감자' 작가는 3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유부 감자'를 연재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1월 '2024 연재직행열차' 신작 모집 공고에서도 '생활툰·썰툰' 부문에만 연재 중인 SNS 링크로 원고를 대체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박기수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웹툰 플랫폼은 편집자 성향에 따라 작품을 필터링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시장에 바로 공유해 상품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비제도권 콘텐츠가 대중의 인기를 끌자 네이버웹툰 같은 제도권이 흡수하는 문화 전유 현상도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까지 웹툰 경쟁에 가세하면서 중소 웹툰 플랫폼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만화산업백서 조사 결과 현재 웹툰 플랫폼 이용률 1위는 네이버웹툰(87.1%)이다. 이어 카카오페이지(37.6%), 네이버시리즈(27.6%), 인스타그램, 카카오웹툰 순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레진코믹스 이용률은 9.5%로 지난해(13.1%)보다 27.4% 감소했다. 탑툰(8.8%)·리디(3.6%)·투믹스(3.6%) 역시 지난해보다 이용률이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인물 등에 특화돼 원래도 이용자가 적은데, 대중성이 높은 인스타그램이 일상 콘텐츠를 제공하다 보니 입지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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