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WTS 연동, 주식거래 아닌 '업무 위탁'…"라이선스 불필요"

(서울=뉴스1) 손엄지 김도엽 기자 = 네이버페이가 준비 중인 '주식매매 간편연결서비스'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증권 관련 '라이선스'를 획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네이버페이가 준비하는 서비스는 주식 거래가 아닌 '업무 위탁'이기 때문에 라이선스가 필요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네이버페이의 서비스를 업무 위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네이버페이 관련 질문에 "증권회사와 유사한 기능을 하려는 의도가 있으면 정식으로 증권 관련된 라이선스를 받는 게 정도(正道)"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가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증권사와 유사한 기능을 하려는 의도'라고 조건을 달았다.

네이버페이는 줄곧 증권사와 유사한 업무를 하는 게 아닌 증권사와 고객을 편하게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라고 설명하고 있다. '주식매매 간편연결서비스' 자체로는 라이선스가 필요가 없다.

실제 네이버페이의 '주식매매 간편연결서비스'와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두나무의 '증권플러스', 이토마토 '증권통'도 증권 관련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원장은 네이버페이 관련 마지막 발언에서도 "업무위탁 등과 관련해 여러가지 말씀하신 시장지배적 지위와 관련된 문제점 등을 면밀히 잘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가 하려는 사업이 '업무위탁'임을 명시했다.

네이버페이는 작년 말 네이버페이 증권과 증권사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을 연동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네이버 로그인만으로도 '네이버페이 증권' 화면에서 각 증권사 WTS 화면으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다.

주식 매매는 네이버가 아닌 증권사 화면에서 이뤄진다. 네이버페이가 이를 단순한 업무위탁 서비스라고 말하는 이유다.

다만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네이버가 시장지배적 지위에 있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우려를 내놓으면서 지난해부터 준비한 서비스 공개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