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웃지 마라" "입 닫아라"…김태규 직무대행에 야당 '부글'
"법꾸라지"→하하…"입 닫아라"→"어떻게 그런 말을"
사과 요구에 "법꾸라지 자제 약속해야 사과 가능해"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의원들이 15일 YTN 민영화 과정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하던 중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직무대행)을 상대로 "웃지 마라" "입 닫아라"라며 난타전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이 김 직무대행을 향해 사과하라며 압박을 이어갔지만, 김 직무대행은 '법꾸라지'라는 표현에 대해 수긍하기 어렵고 모욕적이라며 거세게 맞받았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속개된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YTN 민영화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던 중 "법령이 규정하고 있지 않으니 (방송사를 기업에 매각해도) 괜찮다는 말은 윤석열 정권이 간택하면 그 누구나 방송을 사유화할 수 있다는 뜻과 도대체 뭐가 다르나"라며 "언론장악 기술자들의 법꾸라지 행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의 '법꾸라지' 발언을 두고 김 직무대행이 "하하"라고 웃음을 터뜨리자 야당 측에서 일제히 반발이 나왔다.
김 직무대행은 "황 의원의 법꾸라지 이런 표현은 제가 수긍하기 힘들다"라고 되받았다.
당시 의사진행을 맡고 있던 야당 측 간사 김현 민주당 의원은 김 직무대행에게 "계속 얘기하라", "해 보세요 한번"이라고 거듭 압박을 가했다. 김 직무대행은 "(얘기) 다 했습니다", "제 의사표현은 다 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증인 입을 닫고요"라고 발언하며 김 직무대행과 여당 측에서 격한 반응이 터져나왔다.
김 직무대행은 "어떻게 그런 말씀을, 어떻게 그렇게 표현하십니까"라고 반발했다.
야당 측에서는 "이 자리에 싸움하러 오셨습니까", "법꾸라지 동료 두둔하는 거냐"라고 고성이 나왔다. 여당 측에서도 "입을 닫으라뇨", "이렇게 하실거냐"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김현 의원은 "증인이 국회에 출석해 증언함에 있어 폭행·협박 그 밖의 모욕적인 언행으로 국회의 권위를 훼손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며 "지금 황 의원이 질의하는데 모욕적인 언행, 그 중 '행'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어지는 야당 의원들의 사과 요구에 "그 표현(법꾸라지) 자체를 앞으로 자제해준다고 약속을 해 주셔야 제가 사과할 수 있다"며 "제가 먼저 흥분을 하겠습니까 제가 피감기관인데"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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