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공산당이 싫어요"…과방위, 뜬금 없는 '김일성 미화' 공방

여, 문 정부 시절 KBS 다큐에 '김일성 미화' 편파성 주장
최민희 '균형 있게 제작' 발언 도화선…"김일성 얘기 아냐"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8.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15일 국정감사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의 안보사상이 편향됐다고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전날 문재인 정권 당시 김일성 일대기를 조명한 KBS의 다큐멘터리가 '미화 방송'을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해당 다큐멘터리가 균형 있게 제작됐다는 발언을 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해당 발언의 취지는 김일성 옹호가 아니라고 반박했고, 야당도 여당이 국정감사 질의를 흐린다며 함께 목청을 높였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된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의 극단적인 편파성에 대해 다시 한번 지적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박 의원은 KBS의 과거 '김일성 미화 방송' 의혹을 질의했다. KBS가 한 잡지를 인용하며 김일성이 등장하면 아이돌과 같이 10만 명의 관중이 몰렸다고 보도했는데, 이를 두고 공영방송에서 김일성을 미화한 것이라 주장했다.

같은 당 박충권 의원도 MBC가 2020년 북한 열병식을 '밤 축제'라고 표현하며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지만, 올해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군사정권을 방불케 한다'고 편향적인 보도를 했다고 가세했다.

박 의원은 해당 질의를 거론하며 "외부 모니터를 봤더니 (최 위원장이) '그렇더라 균형 있게 만들었더라'라는 얘기로 제 질의에 물타기를 했다. 김일성을 어떻게 균형감 있게 바라보나"라며 "우리 민족 수백만을 죽게 만든 그 사람을 균형 있게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 자체에 동의할 수 없다. 헌정사에 이렇게 편파적으로 운영한 위원장이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이 "이래서 회의는 꼭 참석해 주시기 바란다. 제가 어제 김일성을 균형 있게 바라봐야 한다 그런 얘기 한 적 없다"라고 반박하자, 박충권 의원이 "그렇게 들려요. 프로그램이 균형 있게 제작됐다고 하잖아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처음으로 얘기한다. 항상 중간에 끼어들어서 회의를 이상하게 만든다"라고 반박하자 박정훈 의원은 "뭘 방해해. 뭘 방해했냐고"라고 말했다.

야당 측에서 "그만 좀 해", "어디서 반말이야"라고 맞불을 놓자 박정훈 의원이 "싫어"라고 말했고, 여야 간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야당 측에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다음 질의를 위해 대기하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여야 간 비아냥과 고성이 오가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이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김일성에 대한 독립운동을 했다, 무장투쟁을 했다 그 사실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머지 과장된 부분들에 대해서는 과장됐다고 지적을 했다는 측"이라며 "균형 있게 팩트를 전달했던 취지였고 김일성을 균형 있게 바라봐야 한다는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