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드웨인 상휘', '아이언 정헌' 딥페이크 영상 1분만에 뚝딱
과방위 여야, 딥페이크 합성 영상 제작 시연해 눈길
"사후약방문 대처" "AI 기본법, 안전-혁신 균형을"
- 박소은 기자, 윤주영 기자,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윤주영 김민재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딥페이크 범죄 관련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이색 시연이 잇따르고 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미국의 배우 '드웨인 존슨'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드웨인 상휘' 영상을 만들어냈고,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아저씨' 등의 캐릭터와 본인을 섞은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8일 국회에 따르면 이상휘 의원은 전날(7일) 오후 국회 과방위 국감에서 1분 만에 제작 가능한 딥페이크 영상을 직접 시연했다.
이 의원은 "저는 기술적인 경험이 없다. 구글에서 AI 교환 무료 서비스를 클릭해서 제 얼굴을 드웨인 존슨에 매칭시켜 봤다"며 "시간이 몇십 초밖에 안 걸린다. 제가 레슬러로 바뀌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깝고 아찔하다. 딥페이크에 대한 전문 기술이 없는 저도 무료 서비스를 받아서 1분 만에 '드웨인 존슨'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딥페이크가 위험한 지경에 와 있다. 딥페이크 음란물 관련해서 텔레그램 플랫폼 차단 삭제 요구 건수가 2022년 473건, 2023년 7130건으로 15배 증가한다"라며 "피해자 심리 고통이야 말 못하겠다. 안타깝게도 방통위 딥페이크 대처가 사후약방문 식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야당에서도 딥페이크 위험성을 드러내기 위해 직접 자신의 얼굴을 합성하기도 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된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존경하는 이상휘 의원께서 어제 '드웨인 상휘'로 영화에 데뷔하셨다. 저도 밤 사이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며 영상을 재생했다.
이어 "정말 이렇게 무서울 정도로 딥페이크 영상이 발전하고 있다. 30초 만에 만든 영상"이라며 "클릭 한 번만 하면 드웨인 상휘가, 스파이더맨이, 닥터 스트레인지와 원빈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쉽게 만들다 보니까 성범죄로 악용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성범죄 딥페이크 영상을 만드는 피의자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75.9%까지 증가했다는 것"이라며 "AI는 우리에게 큰 도전이자 노력이다. 일방적 규제가 아니라 안전과 혁신이 균형을 이루는 AI 기본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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