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품화 논란 아프리카TV 정찬용 대표, 국감 첫날 불출석

불출석 사유서 제출…24일 과방위 종합 국감에 출석하기로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SOOP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아프리카TV(숲·SOOP)의 정찬용 대표가 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대신 24일 과방위 종합 국감에 출석하기로 했다.

아프리카TV는 최근 SOOP으로 리브랜딩하며 이미지 쇄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소속 BJ(인터넷방송인)들 잇단 일탈과 '엑셀방송' 등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엑셀 방송은 '별풍선' 후원 내역을 실시간으로 순위를 매겨 엑셀 문서처럼 정리해 공개하는 방송이다. BJ들은 별풍선 후원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선정적인 리액션을 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아프리카TV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별풍선 상위 10명의 BJ 중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엑셀방송 운영자(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위인 'BJ커맨더지코'는 아프리카TV로부터 200억 원 가량을 실수령했고 2,3위 BJ들도 100억 원대를 받았다.

선정적인 춤을 추는 여성을 '초이스'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성 상품화 논란이 불거졌으나 회사는 이렇다 할 제재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범죄 혐의를 받거나 물의를 일으킨 BJ여도 방송 복귀를 허용하는 미온적 태도도 지적받고 있다. BJ가 법 위반으로 실형을 확정받기 전까지 신중하게 판단하는 기조도 유지하고 있다.

아프리카TV 사업 구조상 자율규제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회사가 인기BJ 척도인 '별풍선'에 매출과 이익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과방위 종합 국감에서 이같은 논란들에 직접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24일 출석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TV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3476억 원과 9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4%와 9.6% 증가했다. 현재 아프리카TV에서 활동 중인 BJ는 3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아프리카TV 월 이용자는 평균 200만 명 이상이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