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멤버 2명 남아"…오픈AI '영리화' 갈등[손엄지의 IT살롱]
'챗GPT의 어머니' 미라 무라티 퇴사…최고연구책임자도 떠나
비영리법인으로 출발한 오픈AI, 최근 투자 받으며 수익화 나서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오픈AI 주요 임원들이 연이어 회사를 떠났다.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의 퇴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최고연구책임자 밥 맥그루와 연구 부사장 배럿 조프도 퇴사를 발표했다.
무라티는 창립 멤버는 아니지만 2018년 오픈AI에 합류해 챗GPT, 달리(DALL-E), 코덱스(Codex) 등 주요 AI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인물이어서 충격이 크다.
연이은 임원들의 퇴사 소식은 오픈AI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의 신호로 읽힌다.
오픈AI는 2015년 설립 당시 'AI 기술이 특정 기업의 소유물이 되어선 안 된다'는 철학이 중심인 비영리법인으로 출발했다.
'AI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겠다'는 슬로건은 오픈AI의 정체성이자 방향을 규정하는 핵심 이념이었다.
그러나 오픈AI는 계속해서 천문학적인 금액의 투자를 받으며 상업적 경로를 강화해 나갔다. GPT스토어를 만들고, AI칩을 만들겠다며 수익화에 나섰다.
최근 회사는 15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협상이 진행 중이다.
투자자들은 오픈AI의 주주 권리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픈AI의 영리적 전환을 의미하는 중요한 변화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은 회사 지분의 7%를 부여받아 세계 최고 부자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같은 상업화 흐름이 회사 내부의 갈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말 오픈AI 이사회가 샘 올트먼을 해고하고, 직원들의 반발로 철회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표면 위로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올트먼 축출의 중심에 있던 공동 창립자 일리야 수츠케버는 지난 5월 회사를 떠나 AI 안전에 집중하는 스타트업 'SSI'(Safe Supertintelligence)를 설립했다. SSI는 안전한 초지능 개발을 목표로 상업적 목표 없이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현재 오픈AI 설립에 관여한 11명 중 회사에 남은 건 올트먼과 워이치 자렘바 둘 뿐이다. 오픈AI 내부에는 설립 초기의 비영리적 가치를 지키려는 이들과 상업화를 추구하는 세력 간의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오픈AI의 급격한 상업화가 과연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는 분명히 AI 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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