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성상품화 방조 논란 아프리카TV 대표 내달 국감 호출
내달 7일 방통위 국감 증인신청…도박·마약·성매매 BJ 질의 예상
이용자들도 '솜방망이 제재' 비판…회사 "성실히 소명할 것"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소속 BJ(인터넷방송인)들 잇단 일탈과 '엑셀방송' 등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아프리카TV(숲·SOOP)의 정찬용 대표가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논란에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달 7일 열리는 방통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정 대표를 신청했다.
출석 명목은 'BJ-시청자 간 사행성 유도 및 청소년 도박'이지만 아프리카TV를 둘러싼 많은 문제를 지적할 전망이다.
의원실은 마약·도박·성매매·BJ-시청자 간 사행성 유도·청소년 도박 등 관련 자료를 아프리카TV에 요구한 상태다.
아프리카TV는 최근 SOOP으로 리브랜딩하며 이미지 쇄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소속 BJ들이 마약혐의로 구속되는 등 사건이 계속돼 부정적 인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범죄 혐의를 받거나 물의를 일으킨 BJ여도 방송 복귀를 허용하는 미온적 태도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BJ가 법 위반으로 실형을 확정받기 전까지 신중하게 판단하는 기조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엑셀방송이라고 불리는 성 상품화 방송이 도마에 올랐지만 이렇다 할 제재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엑셀 방송은 '별풍선' 후원 내역을 실시간으로 순위를 매겨 엑셀 문서처럼 정리해 공개하는 방송으로 별풍선 금액이 커질수록 선정적인 리액션을 한다.
이를 두고 아프리카TV와 유튜브를 병행하는 감동란(본명 김소은)이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폭로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아프리카TV가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며 이름까지 바꿔가며 발버둥을 치면서도 성매매 알선이나 성매매, 마약과 같은 중범죄에 관대한 걸 보면 모순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며 "BJ들은 엑셀 방송 주최자 무리에 껴서 돈을 벌기 위해 그들과 마약·성관계도 한다. 별풍선을 둘러싼 그들의 리그는 동물의 왕국"이라고 꼬집었다.
아프리카TV 이용자들도 마약·성범죄자인데 인기가 높다는 이유로 회사가 방송 복귀 등을 용인하는 측면이 있다며 비판했다.
한 이용자는 "아프리카TV가 이미지를 쇄신하려면 성매매·마약 등과 관련 무관용 제재를 이용 약관에 넣고 돈을 벌어주는 인기BJ도 일반BJ와 같은 기준으로 퇴출하고 복귀를 못 하게 해야 한다"며 "처벌까지 받은 범죄자들이 버젓이 방송하고 있으니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TV 사업 구조상 자율규제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회사가 인기BJ 척도인 '별풍선'에 매출과 이익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국감에서 이같은 논란들에 직접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국감에 출석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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