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캐스터가 "슛! 골인"…중계비 저렴해지는 시대 온다[미래on]
라이선스 확보 통한 인간 캐스터 학습, 영상 분석 고도화 숙제
호각 "음성AI 업체와 데이터 협력…VOD·쇼츠부터 AI 캐스팅"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최근 미국 내 파리올림픽 독점 중계사 NBC는 경기 하이라이트 요약본에 인공지능(AI) 중계를 시범 도입했다. '레전드 해설가' 알 마이클스의 음성 라이선스를 구매한 뒤 이를 학습시킨 것이다.
스포츠 중계에 AI 캐스팅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아직 단일경기 해설에선 인간 캐스터보다 크게 저렴하지 않고 화면이 복잡하게 흘러가는 종목엔 적용도 어렵다.
하지만 기술이 충분히 고도화할 경우 콘텐츠 양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AI 스포츠 산업 시장이 2032년까지 연평균 30%가량 성장하는 등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SK텔레콤(017670)이 자사 초거대 AI '에이닷'에 기반해 '에이닷 골프' 중계 서비스를 5월 공개했다.
AI가 화면상 중계되는 선수의 이전 기록과 경기 예측 데이터를 제공한다. 하이라이트 샷 영상을 분석한 해설 멘트도 생성할 수 있다. 경기 관련 뉴스, 날씨, 골프 상식 등도 전달한다.
다만 서비스가 무료여서 수익을 내는 단계는 아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모델 고도화 등 개발 비용도 적지 않게 들었다고 전해진다.
숙제는 AI가 다양한 인간 캐스터 방송을 학습하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문장 구현에 더해 상황 강조, 탄성 등 해설의 '맛'을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격렬한 경기 움직임 등 시청각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는 '멀티모달' 기능도 고도화해야 한다.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음성 라이선스 및 경기 영상 데이터를 거래하는 시장이 커져야 한다.
영상 데이터 제공을 통해 음성 AI 업계의 기술 개발에 협력하는 선제적 움직임도 포착된다. 최근 KT스카이라이프(053210)와 AI 중계 사업을 공동 전개하게 된 OTT 업체 호각이다.
윤종훈 호각 상무는 "영상에서 슛 등 이벤트를 뽑아내거나 선수를 특정하는 기능이 AI 캐스팅에서 구현돼야 한다"며 "영상 데이터 수요가 있는 음성 AI 스타트업을 만나 서비스에 적용할 만한 AI 캐스팅 개발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AI 캐스팅이 우선적으로 주문형 비디오(VOD)나 하이라이트 쇼츠(짧은 영상)에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상무는 "아직 라이브를 실시간 분석하기엔 연산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매끄러운 구현도 어렵다"며 "이미 완성된 VOD, 뷰어 십이 몰리는 하이라이트에 후처리 식으로 기술을 적용하는 게 쉽고 투자대비 효과도 크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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