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아이폰' 이동이 망설여지는 이유[손엄지의 IT살롱]

음성 녹음·교통 카드 기능 아직도 도입 미정
한국어 검색 기능도 미흡해…'AI 기능 업데이트' 한국은 미정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참석자들이 새로운 아이폰16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2024.09.09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아이폰 신제품은 갤럭시 이용자가 옮겨갈 만큼 새로운 기능은 없어 보인다. 아이폰이 '감성'이라면 갤럭시는 '실용성'이다. 갤럭시 이용자에겐 여전히 기능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

아이폰16은 통화 녹음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국 시장 적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SKT, LG U+에서 만든 자체적인 통화 녹음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KT, 알뜰폰 요금제 이용자들은 여전히 아이폰 녹음 기능을 이용할 수 없는 셈이다.

교통카드도 안 된다. 최근 애플페이의 티머니 테스트·홍보 이미지가 노출되면서 교통카드 도입 가능성이 불거졌지만, 여전히 시기는 미정이다. 아이폰 유저는 기후동행카드를 실물로 들고 다녀야 한다.

애플페이 역시 현대카드 한정이다. 애플페이를 도입하려면 카드사가 애플에 결제대금 일부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는데, 높은 수수료는 애플페이 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수수료는 0.15% 수준으로 중국(0.03%), 이스라엘(0.05%)보다 현저히 높다.

우리카드 등 일부 카드사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기능으로 애플페이가 가능하도록 지원에 나섰다. 그런데 국내 전체 가맹점의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아이폰은 여전히 한국어에 불친절하다. 예컨대 '김봄이 언니'를 찾기 위해 아이폰에 '봄이'라고 검색하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김봄이' 또는 '언니'라고 적어야 된다.

반면 갤럭시에서는 '봄이'라고 검색해도 '김봄이'는 물론 비슷한 발음인 '김보미'까지 찾아준다.

멀티테스킹이 안 되는 것도 불편하다. 카카오톡으로 지시를 받으면서 문서 작업을 할 때 갤럭시 이분할 화면을 자주 이용하는데, 아이폰은 애플리케이션(앱)을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아이폰16은 애플의 첫 인공지능(AI)폰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AI 기능도 적용되지 않았다. AI 기능은 내달에서야 미국에서 베타 버전 이용이 가능하다. 내년에는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지만 한국어 언급은 없다.

아이폰 유저 간 편하게 사진, 연락처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에어드랍'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문화로 자리잡았다. 또 아이패드, 맥북 간 호환성도 아직 갤럭시 생태계가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다. 아이폰의 터치감 역시 갤럭시보다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 불친절한 아이폰보다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갤럭시가 아직은 더 편하다. 진정한 'AI폰' 경쟁이 시작돼야 아이폰과 갤럭시의 공고한 유저가 움직이게 될 것 같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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