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추천 독자·작가 윈윈"…웹툰업계 'AI 큐레이션' 경쟁

네이버웹툰 '알아서 딱' vs 카카오페이지 '헬릭스큐레이션'
취향 저격 추천에 열람·결제률 상승…작품 다양성도 기여

네이버 알아서 딱 정렬 추가(네이버웹툰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과 카카오페이지(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 추천 큐레이션 기능을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AI가 이용자 취향을 겨냥한 작품을 선별해 페이지 상단에 노출하자 클릭률(CTR)과 매출(거래액)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AI가 개발한 큐레이션 기능 '알아서 딱!'을 6월 26일부터 정식(테스트 기간 4월~6월)으로 적용하자 이용자들이 앱을 더 자주 방문하고 더 많은 작품을 열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외부 지표인 모바일인덱스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 추이에서 네이버웹툰 앱 이용자는 5월 1001만 2780명에서 지난달 1041만 6818명으로 4개월 만에 4% 정도(40만 4038명) 증가했다.

알아서 딱은 이용자의 작품 감상 이력을 바탕으로 좋아할 만한 작품을 페이지 상단에 정렬하는 기능이다. 연재 작품 수가 계속 늘고 있고 이용자 취향도 갈수록 세분화하면서 이용자 취향을 고려한 추천 기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하에 도입됐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독자는 취향에 딱인 작품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작가는 인기순 기준 외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을 좋아할 만한 독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할 수 있어 윈윈"이라며 "작품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특정 이용자에겐 노출돼 열람부터 결제까지 이어질 확률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알아서 딱 기능이 작품 소비 다양성을 높이는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용자가 기존에는 탐색·열람하지 않던 작품의 탐색·열람 확률이 의미 있게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은 작품 추천이 다양성 증진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는 리포트를 올해 연말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은 AI 추천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이달 9일부터 22일까지 ML 플랫폼·추천시스템 개발자 경력 채용도 진행 중이다. 프론트엔드·백엔드 개발자 외 데이터엔지니어, 애널리틱스 엔지니어 등 직무도 채용한다.

카카오 헬릭스 큐레이션(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체 AI 브랜드 헬릭스를 활용한 '헬릭스 큐레이션'을 4월 29일 일부 이용자에 시범 적용해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달 2일부터 전체 이용자 대상으로 확대했다.

헬릭스 큐레이션은 이용자 구매 이력과 관심 작품을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카카오페이지 첫 화면에 노출한다.

카카오엔터는 헬릭스 큐레이션 시범 적용 당시 대조군(20%)의 추천 탭·웹툰 탭·웹소설 탭 CTR(4월 29일~8월 1일)이 각각 96% 42% 13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MAU에서도 확대 적용을 시작한 지난달 611만 8315명을 기록해 전월(600만 8268명) 대비 1.8%(11만 명)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AI 웹툰 추천은 독자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인기 작가가 아니더라도 독자에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서는 창작자를 위한 기술"이라며 "플랫폼 내 다양한 상호작용과 피드백을 통해 추천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