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사, 단협교섭 첫 결렬…노조 "지노위 조정 신청"

2018년 10월 노조 설립 후 첫 결렬
사측 "수용하기 힘든 일부 안건으로 결렬, 대화 이어갈 것"

카카오 노동조합원들이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피켓팅 시위를 하고 있다.(카카오 노동조합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카카오(035720) 노사 간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됐다.

카카오 노동조합(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은 노사 간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돼 지난달 29일 사측에 교섭 결렬 공문을 발송하고 이달 3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카카오 노사의 교섭 결렬 및 지노위 조정 신청은 2018년 10월 노조 설립 후 처음이다.

노조는 결렬 선언문을 통해 "사측은 지난 1년간의 경영쇄신 과정을 비판하며 단체협약으로 제출된 노동조합의 쇄신 요구사항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며 "쇄신 과제가 일부 완료된 것처럼 알리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영진과 관련 쇄신 과제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불분명하지만 노동자들의 고용환경을 악화하는 구조조정과 매각은 더 활발해지고 있다"며 "현재 카카오의 위기가 무엇 때문이었는지 위기의 본질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비윤리적 경영진 고문계약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며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바람픽쳐스 인수와 관련한 경영진의 배임횡령에 대해 제보를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서승욱 지회장은 "작년 10월부터 시작한 교섭이 10개월이 넘어가고 있다"며 "그간 회사는 일정을 연기하거나 안건을 제출하지 않는 불성실한 태도로 교섭을 지연했다. 더는 회사와의 논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 결렬을 선언했다. 향후 단체행동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쇄신할 수 있도록 싸우겠다"고 했다.

카카오 사측은 "크루유니언과 단체교섭에 임해왔지만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 회사가 수용하기 힘든 일부 안건 때문에 결렬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