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BJ '솜방망이' 제재비판에 아프리카TV, 영구정지결정
조폭 출신 김모씨 영구정지·BJ저격 이슈확산 시점 거의 일치
회사 "긴급 체포·구속된 점 고려, 사회적 책임 노력 일환"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아프리카TV(SOOP·067160)가 조직폭력배 출신 유튜버 겸 인터넷방송인(BJ) 김모씨(33·아프리카TV 방송국명 김강패)를 뒤늦게 '영구정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TV는 그간 범죄 혐의를 받거나 물의를 일으킨 일부 인기BJ와 관련 미온적 태도를 보여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이달 26일 오후 6시쯤 조폭 출신 김모씨가 운영한 김강패 방송국을 영구정지 조처했다.
정지 사유는 '자체기준위반'(사회적 물의 및 서비스 악영향)다. 회사는 운영정책에서 사회적 물의 및 서비스 이미지 실추 등 매우 중대한 위반의 경우 경고·정지 이력 등과 관계없이 30일 정지 이상을 조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김모씨 경우 사회적으로 중대한 물의를 일으키고 긴급 체포·구속됐다는 점 등을 고려해 영구정지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간 법 위반으로 실형을 확정받기 전까지 신중하게 판단하는 기조였는데 제재 정책을 강화하기로 전환한 것인가에 회사 측은 "구체적으로 답변드리기 어렵다"며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아프리카TV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결론 난 지드래곤 사례 등을 토대로 실형 확정 이전 제재에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아프리카TV 이용자들은 회사가 마약사범·성범죄자·불법도박총판 등 BJ 방송을 용인하는 측면이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회사 측의 이번 영구정지도 아프리카TV·유튜브를 병행해 활동하는 BJ 감동란(본명 김소은)에 의한 이슈 확산 영향으로 봤다. 실제로 이슈 확산 시점과 영구정지 시점이 거의 일치한다.
감동란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아프리카TV가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며 이름까지 바꿔가며 발버둥을 치면서 도박은 애교로 치고 성매매 알선이나 성매매, 마약과 같은 중범죄에 관대한 걸 보면 모순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며 "실제로 형을 살거나 논란거리가 일더라도 문제없이 복귀해서 매달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수입을 올리며 잘만 살아간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제 원인 중 하나로 아프리카TV 콘텐츠 포맷 중 하나인 '엑셀 방송'도 짚었다. '엑셀 방송'은 별풍선을 후원하는 시청자들을 실시간으로 순위를 매겨 엑셀 문서처럼 정리해 공개하는 방송이다.
아프리카TV의 자율규제로는 강도 높은 규제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가 인기BJ 척도인 '별풍선'에 '매출'과 '이익'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이용자는 "아프리카TV가 SOOP으로 리브랜딩하며 이미지를 쇄신하려면 성범죄, 마약, 아동학대 등 범죄와 관련 무관용 제재를 이용 약관에 넣고 돈을 벌어다주는 인기BJ도 일반BJ와 같은 기준으로 영구정지한 후 복귀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처벌까지 받은 마약 사범들이 버젓이 방송하고 있으니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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