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휴머노이드 로봇시대…車공장 일꾼 양산 앞둬[미래on]
글로벌 완성차 공장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붐
BMW·테슬라 적극적…현대차도 '아틀라스' 테스트 착수예정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미래엔 사람 대신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들이 공장에서 자동차를 만들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로봇공학과 AI(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건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 중 하나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컨베이어 벨트에서 특정 반복 작업만 수행했다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다양한 작업·공정을 밤낮없이 담당할 수 있다.
규모의 경제 구축으로 대당 단가 하락 시 원가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완성차 기업은 BMW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공장에 '피규어01' '피규어02'를 테스트 목적으로 잇따라 투입하고 있다. 피규어는 △새시 부품 조립 △자재 운반 △창고 관리 등을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규어AI가 이달 7일 공개한 피규어02의 키와 무게는 각각 1.6m와 60㎏으로 전작과 동일하고 최대 운반 무게는 20㎏에서 25㎏으로 높아졌다. 오픈AI의 챗 GPT를 탑재해 사람의 명령을 주변 환경에 맞게 처리한다.
이 로봇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출신들이 독립해 세운 미국 스타트업 피규어AI가 만들었다. 제프 베이조스,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엔비디아, 인텔 등이 투자했다.
현대자동차(005380)도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전기식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 신규 버전을 올해 4월 공개했다. 구동 방식을 기존 유압식에서 전기식으로 변경해 무게를 줄이고 관절 동작 범위를 확대했다. 외관도 전작 대비 날렵해졌다.
공개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얼굴엔 링 라이트를 달았다. 현대차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장에 도입하기 위한 기술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시험 생산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년 테슬라 공장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엔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춰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자사 첫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를 벤츠 생산시설에 시범 도입하겠다는 내용의 계약을 올해 3월 로봇 제작 업체인 앱트로닉과 맺었다.
업계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1억 원을 훌쩍 넘던 대당 단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앞으로 3∼5년 내 휴머노이드 로봇 단가를 2만 달러(약 2700만 원) 이하로 맞춰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브리지마켓리서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23년 17억 3000만 달러(약 2조 3000억 원)에서 2031년 232억 4000만 달러(약 31조 원)로 1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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