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에 실 꿰는 中 인간형 로봇 …세계 로봇 경쟁 본격화

화웨이 '천재 프로젝트' 출신 '즈후이쥔' 신제품 로봇 5종 공개

(2024년 즈위안로봇(AGIBOT) 신제품 공개 행사 생중계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분야에서 미국이 앞서 나가는 가운데 중국도 신제품을 내놓는 등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타트업 '즈위안로봇'(AGIBOT)은 18일 온라인 영상을 통해 인간형 로봇 신제품 5개를 공개했다.

즈위안로봇은 화웨이에 '천재 프로젝트'를 통해 고액 연봉으로 영입된 즈후이쥔이 창업한 회사다.

그는 창업 후 1년이 지나기도 전에 이족 보행 인공지능(AI) 로봇 익스페디션 A1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익스페디션 A2와 산업형 A2-W, 고강도 작업용 A2-MAX, 오픈소스 로봇 링시X1, 링시X1-W 등 5종이 나왔다.

A2는 대화형 서비스 로봇으로 키 169㎝에 무게는 69㎏이다. LLM과 검색 증강 생성(RAG) 기능이 적용돼 인간과의 원활한 소통뿐 아니라 지식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정보 전달도 가능하다. 또 360도를 커버하는 라이다 센서, 카메라가 있어 주변 환경을 인식해 명령을 수행하고 장애물도 피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바늘구멍에 실을 꿰는 섬세한 작업도 수행할 수 있으며 10월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발표 행사에서 즈후이쥔 창업자는 "현재 양산이 진행 중이며 제조 업계의 다양한 고객에게서 주문이 들어왔다"며 "전체 산업의 혁신 속도를 높이고 로봇이 삶과 일의 모든 측면에서 인간에게 진정으로 봉사해 진정한 지혜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서 7월에는 중국 창장국가혁신센터가 2024 세계인공지능콘퍼런스(2024 WAIC)에서 '칭룽'이라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이 역시 AI를 기반으로 한 언어 인식을 할 수 있다. 센터는 이 로봇을 중심으로 로봇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구축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미국 기술 기업들도 올해 연이어 신제품, 플랫폼, 연구 성과를 내놓는 등 로봇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테슬라는 2022년 옵티머스 로봇 시리즈를 공개한 후 지속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옵티머스 시리즈는 테슬라 공장에 소량 투입돼 유용성을 검증받고 외부 판매를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오픈 AI가 투자한 미국 기업 피규어도 이달 신제품 발표전 BMW 공장에서 생산라인 활용 테스트를 마쳤다. 엔비디아, 구글, 메타도 연구 성과, 플랫폼 구축 방침 등을 발표했다.

과거 휴머노이드 로봇의 원가 중 상당 부분은 유압식 액추에이터(작동기)가 차지했다. 시간이 흐르며 비교적 저렴한 전동식 액추에이터 기술이 발전하며 로봇에 적용할 수준이 된 것도 로봇의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올해 낸 보고서에서 2040년 800만 대, 2050년 6300만 대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하며 안전 규정이 더 복잡한 자율주행차보다 빠른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