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선물하기로 받은 본죽·할리스 못쓴다…'티메프 사태' 여파

교환권 발행사 엠트웰브 유동성 위기
카카오 "100% 환불 계획…상생 고민"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본죽, 할리스 모바일 교환권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교환권 판매 회사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서다. 카카오(035720)는 선물 받은 모바일 교환권을 현금으로 환불하며 진화에 나섰다.

20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엠트웰브가 공급한 모바일 교환권의 구매와 사용이 불가능하다. 엠트웰브는 할리스, 본죽 등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모바일 교환권을 유통하는 회사다.

하지만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엠트웰브에 현금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도 해당 브랜드의 교환권은 오는 23일까지 시스템 점검으로 인해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공지돼 있다. 서비스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

카카오는 즉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용자에게 100% 환불을 해준다는 방침이다. 이후 브랜드사와 엠트웰브와 소통하며 해결책을 찾을 계획이다.

엠트웰브뿐만 아니라 다른 모바일 교환권 유통사들도 티메프 미정산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연쇄 환불이 교환권 유통사들의 피해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면 교환권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데 모두 현금 환불을 요구하면 발행사가 파산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불 러시가 발생하면 정상화가 더 늦어질 수 있다"며 "발행사, 브랜드사, 판매사가 협조하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