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회장 가상자산 96억원 비자금 혐의… 한컴 "본사와 무관"

"아로와나토큰, 한컴은 관여한 바 없어…이해관계자엔 송구"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사진제공=한컴그룹)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한컴그룹) 회장이 암호화폐 아로와나 토큰으로 96억 원 상당 비자금을 조성했단 혐의를 받는 것에 한글과컴퓨터(030520·한컴) 측은 "본사 경영과 무관하다"고 거리를 뒀다.

17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강성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김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제가 된 아로와나 토큰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한 지 30분 만에 가격이 폭등해 시세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를 통해 약 96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하려 했다는 의혹도 따라붙었다. 현재 아로와나토큰은 상장 폐지된 상태다.

이달 김 회장의 차남인 김 모 씨(35)와 아로와나테크 대표 정 모 씨(48)도 해당 사건 1심에서 징역 3년과 징역 2년 6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한컴은 문제 된 가상자산사업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회사의 경영 및 진행 중인 사업에는 변동이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

한컴 측은 "이미 김상철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됐으며 각 계열사에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수연 한컴 공동대표도 지난해 11월부터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이런 취지의 입장을 반복적으로 표명해 왔다.

또 한컴 측은 "주주, 투자자, 고객,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 분들께 심려끼친 것은 송구스럽다"면서도 "사내이사 선임, 각자대표 제도 운용 등을 살펴 경영 안정성 강화, 지배구조 단순화 등을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 영장실질심사는 이달 1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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