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합치고 서비스 줄인 카카오 "선택·집중 전략 쭉 간다"
카톡 혜택쌓기·카카오페이 뿌리기·통근셔틀 서비스 등 잇단 종료
"계열사간 통합·비핵심서비스 정리로 핵심사업 역량 강화"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카카오(035720)가 계열사 간 통합·정리 등 조직 효율화에 속도를 낸 데 이어 최근 들어 카카오톡 기반 서비스도 잇따라 종료하고 있다. 카카오는 비수익 사업의 정리라기보단 그룹 차원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고 말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혜택 쌓기 서비스'를 이달 20일 종료(운영 정책 삭제)한다고 전날 공지했다. 지난해 6월 22일 출시 이후 1년 만이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카카오톡 채널 추가 △구독하기 △이벤트 참여 등을 수행 시 보상을 주는 보상형 광고다. 광고주는 매출 증대 효과를, 카카오는 광고 수수료 수익을 거두는 모델이지만, 효과가 기대에 미치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페이(377300)는 2018년 도입한 '뿌리기' 서비스를 다음 달 8일 종료한다. 비슷한 서비스를 합치면서 송금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뿌리기는 카톡에서 여러 명에게 동시에 송금해 주는 기능으로 2020년 '사다리 타기' 서비스 출시 이후 활용도가 떨어졌다.
카카오모빌리티(424700)는 통근 셔틀 서비스를 지난달 31일부로 접었다. 기업 고객과 계약을 맺고 임직원의 출퇴근을 돕는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였지만, B2B 서비스 축소 방향에 따라 운영 3년 차에 사라지게 됐다.
웹툰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도 프랑스에 있는 픽코마 유럽법인을 철수하기로 하고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철수 결정은 법인 설립 2년 8개월 만이다. 유럽 서비스는 9월쯤 종료 예정이다.
카카오의 메타버스 서비스 계열사이자 증손회사인 컬러버스도 법인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2021년 4월 설립한 지 3년여 만이다.
그밖에도 김범수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개인회사 '케이큐브임팩트' 및 친족소유 법인 '오닉스케이 '뉴런잉글리쉬' 등의 지분도 청산·매각하며 기업집단에서 제외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핵심 사업과 거리가 먼 계열사와 서비스를 정리하며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집단 현황 기준 카카오 계열사 수는 총 128개로 전년 동기(147개)대비 19개 감소했다.
카카오는 비주력 사업을 덜어내는 대신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콘텐츠 등 미래 유망분야에 투자와 M&A(인수합병)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계열사 간 통합 등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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