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대란' 이유있네…갓성비 주치의 '갤럭시 핏3'
[써보니]8.9만원·18.5g 갤럭시 핏3…건강 데이터 기록용으로
100가지가 넘는 운동 데이터 기록…방수 기능으로 수영도 거뜬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이달 2일 갤럭시 핏3의 재입고 소식이 들리자마자 온라인 오픈런에 성공했다. 한 번도 정보기술(IT) 기기를 사기 위해 기다려본 적은 없지만,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은 건 8만 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18.5g의 가벼운 무게 때문이었다.
기존에 동그란 갤럭시워치는 예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구매를 망설였지만, 갤럭시 핏3는 명품시계처럼 작고 네모난 것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갤럭시워치가 소형 스마트폰이라면 갤럭시 핏은 신체 데이터를 측정하는 운동 보조장치에 가까운 제품이다.
일주일 동안 써본 결과 아쉬운 점은 없었다. 다만 최대 13일 배터리가 지속된다는 광고와 달리 기본적인 기능만 이용해도 6~7일이면 배터리가 다 닳았다. 여기에 심박수, 스트레스 등을 체크하는 기능을 켜놓으면 4~5일 정도면 끝난다.
그래도 충전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충전이 번거롭지 않다. 30분만 충전해도 65%까지 배터리가 찬다. 게다가 기존 부품에 포함된 충전기는 C타입이라 스마트폰·노트북에 꽂아 충전도 가능하다.
갤럭시 핏은 신체 데이터 측정에 초점이 있는 만큼 산소·웨이트·구기종목 등 100가지가 넘는 운동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운동 모드로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운동을 감지해 측정한다. 방수도 되기 때문에 갤럭시 핏을 차고 수영을 해도 문제없다.
수면패턴 분석 기능이 가장 흥미로운 기능이었다. 수면 중에 내가 깬 시간, 얕은 수면, 깊은 수면 등을 분석하고 수면 점수를 매겨준다. 내가 코를 곤다는 사실도 갤럭시 핏3는 다 알고 있다.
갤럭시 핏3는 소리 지원이 안 돼 전화를 받을 수 없고, 문자에 답장도 할 수 없다. GPS도 안 된다. 하지만 어차피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불편하진 않았다.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직접 '빠른 응답 문구'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문자 답장은 가능하다.
앞으로 건강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데이터가 중요해지는 시대에 나의 심박수, 수면패턴, 스트레스 지수를 꾸준히 기록하는 주치의가 있다는 것은 든든한 무기다. 운동을 좋아하고 많은 기능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면 갤럭시 핏3를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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