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댁에 앱을 놓아드렸다"…혈당관리 서비스 '파스타'

식단 사진 올리면 칼로리·영양 분석 한 번에
혈당 관리 경각심 높여…비싼 기기값은 부담

연속혈당측정기 부착방법을 설명한 홈페이지 사진(왼쪽)과 실제 팔에 부착한 모습 ⓒ 뉴스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혈당 스파이크'라는 단어가 두려운 요즘이다. 혈당이 한 번 치솟을 때마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지고, 살도 찌고, 노화가 진행된다.

무엇보다 고혈압이 있는 아버지의 혈당이 걱정됐다. 마침, 실시간으로 혈당을 체크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 '파스타'가 출시되기도 해서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사 들고 부모님 집을 찾아갔다.

파스타는 카카오헬스케어가 내놓은 혈당관리 앱으로 2개의 CGM과 연동이 가능하다.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이다. 케어센스 에어는 손끝 채혈 측정값을 사용해 센서 혈당값을 보정해야 한다고 해서 좀 더 비싼 G7을 구매했다.

아버지 팔에 센서 삽입기를 대고 버튼을 눌렀다. 동전 크기만 한 센서가 발사되듯 '퍽'하는 소리를 내며 팔에 붙었지만 아픔은 없다고 했다. 그렇게 팔에는 CGM이 심어졌고, '파스타' 앱과 연동에도 성공했다.

30분 정도가 지나자 스마트폰에 '센서 안정화 완료'라는 푸시 알림이 뜨면서 실시간으로 혈당 수치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혈당은 조금 높은 편이었지만 안정권에서 움직였다.

'파스타' 앱에 저장한 식사 기록과 혈당 정보 ⓒ 뉴스1

혈당이 안정권이라는 말에 아버지도 안심한 듯했다. 마음을 놓고 저녁에는 소고기 불고기를 먹었다. 다 같이 식사를 끝내고 소파에 앉으니 앱에서는 '혈당이 높습니다'라는 푸시를 연거푸 보냈다. 혈당 수치는 안정권을 넘어갔다.

혈당은 식사 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낮아지지만, 운동을 하면 더 빠르게 내려간다. 달콤한 탄수화물을 먹은 대가는 운동으로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다.

샐러드와 함께 아침식사를 한 후 혈당 수치 ⓒ 뉴스1

다음날 경각심이 높아진 우리 가족은 샐러드로 아침을 시작했다. 혈당 스파이크를 막기 가장 좋은 음식은 삶은계란, 두부, 샐러드 등 단백질과 채소다.

신기하게도 샐러드를 먹고 밥을 먹으니 혈당 스파이크는 오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건강하게 먹는 법을 앱으로 체득했다.

'파스타'는 식탁 사진만 찍어 올려도 칼로리와 영양소를 분석해 준다. 또 혈당 관리에 잘한 점과 아쉬운 점 등을 요약한 리포트도 제공한다. 혈당 수치는 가족,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이는 올바른 식습관을 제안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돕는다. 기존 CGM은 당뇨병이나 전당뇨인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기였지만, '파스타' 앱이 나오면서 혈당관리의 대중화가 시작되는 중이다.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시니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 모두에게 유용한 앱이다. 푸시 알림 때문에 스마트폰에 잔소리 심한 주치의가 있다고 보면 된다.

앱은 무료지만, CGM의 높은 가격이 부담스럽다. 또 아버지는 동전크기라도 팔에 붙어있는 것에 불편함을 토로했다. CGM이 더 경량화되고 저렴해져야 대중화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 같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