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생 교수 이사진 합류 정신아표 인적 쇄신…내부 인사는 '오리무중'

이사회 7인→8인 확대…투명성·전문성 강화한 새 이사진
정규돈 CTO 내정에 시끌…"인사 아직 확정된 거 아냐"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035720)의 새로운 이사진이 공개되면서 정신아표 쇄신 경영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90년생 박새롬 교수에 이어 83년생인 차경진 교수가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이사회는 더 젊어졌다.

다만 이번주 중 마무리해야 하는 내부 인사는 여전히 '미정'인 자리가 많아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를 비롯해 5인의 이사 후보들의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사내이사로는 정 내정자와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위원장,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이 후보로 추천받았다.

사내이사였던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교체되고,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자진 사임한 것에 따른 변화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전공 교수와 함춘승 피에치앤컴퍼니 사장이 올랐다.

신선경 사외이사는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사임했다. 그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의원으로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카카오는 이사회 멤버를 기존 7인에서 8인으로 늘렸다. 사외이사 수를 늘린 것은 경영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차 후보자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로서 카카오 신사업에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함 후보자는 글로벌 증권사를 거쳐 경영 자문사를 운영하는 리스크 전문가다.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맡을 이사진은 새로 꾸려졌지만, 내부 인사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 내정과 관련해서도 내부 인트라넷인 아지트에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진다.

정 CTO는 카카오뱅크 CTO 당시 스톡옵션을 매도하면서 70억원 가량을 현금화 해 도덕성 논란이 불거졌다. 그의 CTO 내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안팎으로 커지고 있다.

카카오가 신설하는 'AI 전담' 조직의 수장도 확정되지 않았고, 커머스CIC가 부문으로 흡수됐지만 부문장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안정적으로 CIC(사내독립기업)를 이끌어 온 것으로 평가는 받는 기존 황유지 다음CIC 대표와 양호철 커머스CIC 대표의 거취도 정해지지 않았다.

IT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쯤 되면 어느 사람이 오고 나가는지 이야기가 나와야 하지만 여전히 소문만 많다"면서 "회사는 외부영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카카오 이미지가 안 좋아졌고, 파격적인 연봉을 제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영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고 귀띔했다.

카카오는 오는 15일 임원과 그룹장 인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