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4] "바르셀로나 이번이 처음이니?" AI 로봇에 물었더니

사람 모양 로봇부터 '반려로봇' 꿈꾸는 강아지 로봇 등
스스로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고 '번개배달' 하는 로봇도

이앤(e&)의 사람 모양 로봇 아메카가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2024.2.26/뉴스1 ⓒ News1 양새롬 기자

(바르셀로나=뉴스1) 양새롬 조재현 기자 = "이번이 바르셀로나 첫 방문입니까?"

"네 맞아요. 필라델피아에서 왔어요."

이달 26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전시장 곳곳에서는 인공지능(AI)으로 진화된 로봇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랍에미리트 이동통신사 이앤(e&) 부스에선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가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누느라 바빴다.

관람객이 질문을 던지면 아메카는 눈을 맞춘 후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움직이는 등 자연스러운 제스처와 함께 대화를 이어나갔다.

'어디에서 왔냐'는 질문에 "서울"이라고 하자 아메카는 "서울은 한국의 수도"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알기론 음식이 매우 훌륭하다"고도 했다.

대화가 오가는 중 히스패닉계 여성이 말을 건네자 아메카는 "미안하다. 나는 영어로만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질 때면 질문자를 찾기 위해 연신 얼굴을 돌렸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이튿날인 27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e& 부스에 AI 로봇이 관람객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4.2.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외관상 사람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차이나모바일 부스에서는 사람과 바둑을 두는 로봇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 디스플레이 부스에서는 로봇이 삼성 디스플레이의 패널 내구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칼로 내리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28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전시장에 마련된 차이나모바일 부스에서 관계자가 로봇과 바둑을 두고 있다. 2024.2.2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장차 '반려 로봇'을 꿈꾸는 4족 보행 로봇 강아지들의 재롱도 여전했다. 중국 샤오미 부스에서는 사이버도그2가, 테크노 부스에서는 테크노다이나믹1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관람객들은 로봇 강아지를 향해 자신의 반려견을 부르기라도 하는 듯 손을 내밀거나 영상 촬영에 열을 올렸다.

'사이버도그2'가 사람을 향해 다가가는 모습. 2024.2.26/뉴스1 ⓒ News1 조재현 기자

사이버도그2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관람객에게 다가가 앞발을 들고 재롱을 부리거나 뒤로 점프해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도는 '공중제비'도 선보였다.

로봇 강아지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관람객들 사이에서 감탄이 터져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MWC 부대행사인 '4YFN'에서 만날 수 있는 로봇들도 진화 중이긴 마찬가지다.

폴라리스쓰리디의 AI 기반 딜리버리 로봇은 팔로 직접 버튼을 눌러 건물 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 건물 밖까지 나가 물건을 배송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박윤범 폴라리스쓰리디 대표는 "AI 위성 기반으로 엘리베이터 버튼 등 사물을 인식하고 작동한다"라며 "음성으로도 인식이 가능하도록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폴라리스쓰리디의 딜리버리 로봇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인식하고 원하는 층수의 버튼을 누르고 있는 모습. 2024.2.27/뉴스1 ⓒ News1 양새롬 기자

4YFN은 4년 뒤 MWC 본 전시에 참가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창업을 돕기 위한 박람회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