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대표와 마주 앉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AI 협업" 공감대

과기정통부 제5차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 참석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플라자에서 열린 제5차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1.1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김승준 기자 = 정신아 카카오(035720) 대표 내정자가 최수연 네이버(035420) 대표와 마주 앉았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하고자 민·관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양대 플랫폼 대표는 협업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19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제5차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 참석해 "과거 (정 내정자가) 몸담고 있던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함께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관점에서 대화하는 게 의의가 있다"며 "카카오는 앞서 모바일 시대 커뮤니케이션을 4000만, 5000만명에게 전달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AI 에브리웨어(일상화) 관점에서 보면 또 한번 AI의 물결이 왔다"고 말했다.

이날 과기정통부 AI 최고위 전략대화는 정 내정자는 카카오의 신임 대표로 내정된 이후 공식적으로 참석한 첫 외부행사다.

정 내정자는 고진 디지털정부플랫폼 위원장, 허성욱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가운데 배석했다. 맞은편에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자리했다. 최 대표는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와 김영섭 KT 대표 사이에 앉았고, 정 내정자의 발언 사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드러냈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의 AI 방향을 여전히 고민 중"이라며 "어떤 AI 기술을 쓸지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로 일상에 스며들게 할지 질문을 던지고, 내부에서 해답을 찾아나가려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파고 현상이 생긴 2017년 이미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고, 2022년 오픈AI 열풍을 통해 내국의 자체 언어모델을 소유한다는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며 "네이버도 책임감을 느끼고 (자체 LLM을) 개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카카오는 자사가 개발한 멀티모달 언어모델 오픈소스 '허니비'(Honeybee)를 공개하기도 했다.

정 내정자는 "네이버도 경험했겠지만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연구개발 자금을 비롯해 많은 자본이 들어간다"며 "이 때문에 각각 점으로 개발해 승자가 탄생한 모바일 시대와 달리 기업의 협업과 생태계 발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선한 목적으로 어떻게 포용할 지 고민이 함께 필요하다"며 "오늘 모인 모든 기업과 스타트업, 정부 관계자와 함께 AI 생태계로 진출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종속이라는 표현이 싫지만 미국과 중국 초거대 소수 플랫폼들에게 종속된 지 오래"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 절박함을 느끼고 잇다. 위기를 효과적으로 버티면서 지켜온 경쟁력이 있는데, 동남아·중동 등 자체 LLM 구축에 도전하면서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영섭 KT(030200) 대표 또한 "AI 기반 디지털 혁신 파트너가 되려는 게 KT의 비전이자 성장 전략 그 자체"라며 "실제로 고객과 기업들이 확실하게 산업 분야에서 경쟁적으로 쓸 수 있고 또 성장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하는 데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투자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