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오픈 한달 '치지직'…불안정 스트리밍·제작 스튜디오 부실 '한계'
아프리카TV·트위치 양강 구도 공고…치지직, 묘안 낼까
제작 스튜디오, 스트리밍 역량 제고 필요해…콘텐츠 모니터링도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네이버(035420)가 야심차게 출격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CHZZK)이 고전 중이다. 안정적
인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문제, 자체 제작 스튜디오의 부재 등 기존 서비스 사업자인 트위치·아프리카티비(067160) 대비 아쉬운 점이 드러났다.
치지직은 2월 트위치의 국내 서비스 종료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지직 정식 서비스는 트위치 철수와 맞물려 시작된다. 트위치 이용자 흡수에 속도를 내고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자체 스튜디오 확충 등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는 트위치·아프리카TV의 절반으로 나타났다.
치지직은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12월19일 DAU 42만7712만명, 다음날 43만5703명을 기록한 이후 이달 9일까지 소폭 하락한 3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용자 현황만 놓고 보면 트위치-아프리카TV의 양강 구도를 무너뜨리는 데는 실패했다.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는 하루 평균 170만명 안팎이다. 트위치·아프리카TV의 일간 DAU는 각각 70만명가량으로 전체의 7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치지직은 아프리카TV와 동일한 e스포츠 이벤트를 진행한 날 열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9일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개막 이벤트 대회를 개최했는데, 네이버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주요 스트리머를 선정해 이벤트 워치파티(중계)를 진행했다. 이날 아프리카TV의 DAU는 70만3217명, 치지직은 37만3771명이었다.
업계에서는 치지직이 타 스트리밍 플랫폼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이유로 '스트리밍 노하우'를 꼽았다. 실제 LCK 시즌 오픈 이벤트 대회 당시 치지직에서 중계를 제공하던 일부 스트리머는 방송 중 버퍼링 등 오류를 겪기도 했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치지직 스트리머의 풀을 넓히고 자체 제작 스튜디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현재 치지직은 지난 주요 e스포츠 경기의 중계권을 구매해 서비스하거나, 기존 트위치 스트리머·이용자들에게 치지직에서도 구독을 이어갈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경쟁사인 아프리카TV는 서울시 내 3개의 제작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고, e스포츠 콘텐츠 제작 인력도 80명 안팎을 유지 중이다. 해당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10만명의 글로벌 실시간 이용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트리밍 시장의 가장 중요 포인트는 '버추얼'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가와 해외 이용자를 유입할 수 있느냐"라며 "치지직의 경우 버추얼 프로덕션이 부재하고, 해외 이용자들의 시청 품질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치지직은 2월 중순에서 말 사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현재 100명 이하의 일부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권한을 지급하는 방식과 달리 누구나 스트리밍이 가능해진다.
아프리카TV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선정적인 성인콘텐츠 방송, 치지직에서 불거졌던 친일(욱일기 찬양) 스트리밍 등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키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 또한 요구되고 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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