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K콘텐츠 저력…'오징어 게임' 비영미권 콘텐츠 압도적 1위

넷플릭스, 콘텐츠별 시청시간 데이터 공개…콘텐츠 영향력 직접 확인 가능해져
더 글로리, 오징어 게임 등 입소문 모은 K콘텐츠 역량 ↑

2022년 12월20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가 열리고 있다. 2022.12.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글로벌 OTT 시장에서 K콘텐츠의 저력이 데이터로 확인됐다. 넷플릭스가 콘텐츠별 시청 시간 데이터를 공개했는데, '오징어게임'이나 '더 글로리'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다수 순위권에 올랐다.

특히 K콘텐츠의 경우 넷플릭스 내에서 양적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진 않았지만, 전체 시청시간 대비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2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우리가 본 것: 넷플릭스 참여 보고서'(What We Watched: A Netflix Engagement Report)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더 글로리: 시즌 1'은 콘텐츠별 시청시간 기준 전세계 3위에 올랐다.

더 글로리 시즌 1의 경우 작년 상반기에만 총 6억2880만시간의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글로벌 1위인 '나이트 에이전트 시즌 1'(8억1210만시간), 2위인 '지니&조지아 시즌 2'(6억6510만시간)과 근소한 차이다.

더 글로리는 '태양의 후예', '미스터 선샤인'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더 글로리 시즌 2 공개일인 2023년 3월10일 전일 대비 이용자가 55% 폭증하며 넷플릭스 신규 이용자를 끌어모으기도 했다.

시청시간 기준 상위 3개 작품 모두 넷플릭스가 기획·투자·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콘텐츠를 독점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다. 콘텐츠가 글로벌 OTT 시장에서 인기를 얻어도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부가 이익은 넷플릭스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더 글로리 외에도 시청시간 기준 넷플릭스 콘텐츠의 글로벌 100위 안에 한국 제작사의 작품 15개가 올랐다. △더 글로리: 시즌 1(3위) △피지컬:100 시즌1(15위) △일타 스캔들(16위) △닥터 차정숙(25위) 등이 대표적이다.

'오징어 게임'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21년 6월부터 넷플릭스가 집계한 시청시간 기준 비영미권 TV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 개봉 후 91일간 집계한 시청시간(22억520만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영미권 영화·TV 콘텐츠, 비영미권 영화·TV 콘텐츠를 통틀어 압도적인 1위다.

오징어 게임 인기를 바탕으로 넷플릭스는 해당 IP를 재활용하기도 했다. 원작의 서바이벌 룰과 참가자 수를 그대로 차용, 외국인들을만 참가할 수 있게 한 리얼리티 쇼를 기획했다. 해당 콘텐츠는 출시된 주 전세계 영어권 TV부문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OTT 내 K콘텐츠의 경우 양보다 '질'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넷플릭스의 리포트 기준 총 1만8214개 콘텐츠가 유통됐고, 그중 한국 제작사의 콘텐츠는 1072개로 5.9%에 불과했다.

시청시간 기준으로는 콘텐츠 수를 상회한 8.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청시간 934억5520만 시간 중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은 76억2540만시간을 기록, 작품의 수 대비 높은 열독률을 드러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