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플랫폼 여성 리더십 개막…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

네이버 근무 이력·기업 리스크 전문가 공통점
부드러운 리더십·변화에 대처하는 유연성 기대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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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035720)를 이끌 신임 대표에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내정했다.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이끌게 된다. 이들은 낙하산이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 평판을 꾸준히 쌓아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직원들과 소통하는 부드러운 리더십,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유연성이 여성 리더십에 기대하는 부분이다.

13일 카카오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신임 단독대표로 내정했다. 임기는 내년 3월부터지만 내정자 신분으로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맡으며 실질적인 경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양대 포털기업은 여성 CEO 체제를 맞게 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022년부터 안정적으로 회사를 성장시켜왔다는 점에서 카카오도 정신아 내정자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정 내정자는 1975년생으로 만 48세다. 최 대표가 1981년생이라는 점에서 40대 여성 CEO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네이버 근무 이력이다. 정 내정자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네이버에서 일했다. 최 대표는 2005년 네이버에 입사했지만 2009년에 퇴사하면서 근무 시기가 겹치진 않는다.

두 사람 모두 기업 리스크관리에 강점이 있다.

정 내정자는 모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고 이베이(eBay) APAC HQ 전략매니저와 NHN의 수석부장을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상무로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역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보기술(IT)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이해도가 높은 정신아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NHN에서 홍보와 마케팅 업무를 했고, 2018년 미국 법무법인 코브레&김 국제변호사를 거쳐 법무법인 율촌에서 인수합병과 기업법 분야를 담당했다.

최근 1년간의 경영 성과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3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선정되며 인정받았다.

국내 플랫폼 기업은 격변하는 AI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분초를 다투고 있다. 카카오는 각종 내홍과 검찰 수사로 AI 속도에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직원들을 다독이면서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여성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두 대표 모두 낙하산이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 꾸준히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기 때문에 직원들과 소통이 원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워킹맘으로 성공적인 이력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CEO 역할도 훌륭하게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