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새 대표 내정 정신아 누구?…김범수 위원장이 선택한 '구원투수'

배재현 사장 공백에 유일하게 남은 투자 전문 경영인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카카오(035720)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의 후임 물색 과정이나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377300) 대표의 논란 당시에도 정신아 대표 하마평이 돌았을 정도로 김범수 위원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김범수의 또다른 복심으로 꼽혔던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대신 여성 리더십, 투자 전문 경영인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카카오는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 정 내정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김범수 위원장은 2012년 3월 케이큐브벤처스 설립 이후 2014년 정 내정자를 NHN에서 영입했다. 김 위원장은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이자 NHN의 공동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케이큐브벤처스가 카카오벤처스로 사명을 바꿀때까지 정 내정자는 IT·기술부문 스타트업의 발굴을 도맡았다.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OTT 서비스 왓챠 등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집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의 위기가 당면한 순간에도 대표 후보자로 늘 이름을 올렸다. 여민수·조수용 전 대표나 류영준 전 대표 내정자의 논란 당시에도 카카오 안팎으로 정신아 대표가 공동대표 내지 새 대표에 부임할 것이란 하마평이 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엔 CJ인터넷(현 넷마블(251270))·위메이드(112040) 등을 거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293490) 대표가 카카오 대표에 오르며 순번에서 다시 한번 밀렸다.

이번 정 내정자가 구원투수로 등장한 데에는 여성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점, 투자 전문 경영인이라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카카오 안팎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정 내정자를 주요 의사결정 공동체에 합류시키며 포석을 깔아왔다. 정 내정자는 현 대표 중심 경영체계 외에도 공동체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CA협의체를 9월 발족헀고, 김 위원장의 오랜 지인인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과 더불어 정 내정자를 주요 경영진으로 합류시킨 바 있다.

정 내정자 선임으로 카카오에 부재한 투자 리더십을 메꿀 수 있다는 점도 유효하다. 현재 차기 대표 물망에 올랐던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다. 김 위원장의 의중을 읽고 카카오 투자 관련 대내외 위기를 갈무리하는 데 최적의 인물이란 평가다.

다만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던 공동체(계열사) 대표들이 연이어 도덕적 해이 논란을 빚은만큼 이번 인사 카드가 인적쇄신에 해당되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