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성적' 뒤처지는 네이버·카카오…재생에너지 비중 '한 자릿수'

2022년 네이버 온실가스 배출량 전년比 10% 증가
카카오는 줄었지만 재생에너지 사용률 1.3%에 불과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생성형 AI 시대, 모두를 위한 기술 경쟁력’의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이를 기반으로 한 '클로바X', '큐(CUE):'가 소개됐다.2023.8.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네이버(035420)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초거대) 데이터센터(IDC) '각 세종'도 연내 문을 여는 만큼, 매년 배출량은 꾸준히 오를 전망이다. 한 자릿수에 불과한 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네이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 1·2 기준)은 8만6991 tCo2e(이산화탄소 환산톤)다.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99%는 데이터센터와 네이버 사옥의 전력에서 나왔다.

반대로 카카오(035720)는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6만7391tCo2e)이 전년보다 21%가량 줄었다.

다만 정보기술(IT) 업계는 네이버뿐만 아니라 카카오도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현재 두 기업은 초거대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데이터 센터 개소를 앞두고 있어서다. 물론 양측은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 '제로'(0)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 센터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카카오는 내년 1분기 경기도 안산시에서 첫 번째 자체 데이터 센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대 12만대 서버를 돌릴 수 있을 정도로 초대형 규모다. 저장 가능한 데이터는 6EB(엑사바이트)에 달한다.

또 네이버는 올해 11월 세종시에 위치한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오픈한다. 카카오 데이터센터보다 규모가 더 크다. 최대 60만대 서버를 수용할 수 있다.

ⓒ News1 DB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저조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네이버는 3%에 그쳤고, 카카오는 1.3%를 기록했다.

2022년 국제평가기관 '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평가 결과에서 네이버는 B학점, 카카오는 C학점을 받기도 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초거대 인공지능(AI) 시대에서) 데이터 센터 사업을 하면 전력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며 "두 기업은 'RE 100'(신재생 에너지 100% 사용)도 가입했기에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더욱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