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바X'에 3시간 동안 30개 묻자…"똑똑한데 엉뚱 답변도"
[써보니] 네이버 대화형 생성 AI '베타 버전' 첫 선
제안서 초안 '뚝딱'…BTS 관련 질문에 틀리게 '대답'
- 오현주 기자
"3시간 동안 30개의 질문만 가능합니다"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네이버(035420) 대화형 생성 인공지능(AI) '클로바X'가 24일 오후 4시 드디어 베타(시험) 버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초거대 AI 특성상 많은 서버가 필요한 만큼 1인당 질문 할당량은 3시간에 30개였다.
짧은 시간 동안 질의 가능한 답변이 제한적이라 아쉬웠지만 '클로바X'는 똑똑한 'AI 비서' 역할을 해냈다.
먼저 '클로바X'는 업무 생산성 측면에서 뛰어났다. '투자 제안서' 초안 작성을 부탁하자 자세한 답변이 왔다.
대화창에 "저혈압 (증상이 있는) 2030대 여성들을 위한 영양제 구독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간단한 투자 제안서 초안을 써달라"고 입력했다.
클로바X는 이 질의에 참고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제품·서비스 소개 △시장 분석 △경쟁업체 분석 △마케팅 전략 △재무 계획 △예상 수익 및 전망을 고려하라고 답했다.
자기소개서 작성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 언론사 입사 지원서를 어떻게 쓰면 좋은지 묻자 △지원동기 △성장 경험 △포부 △기자로서의 역량 △포부 △활동 사항을 참고하라는 답이 왔다.
창작자를 돕는 비서로서의 역할도 돋보였다. "80대 할머니가 고양이를 만나 축구를 하게 되는 소설 도입부를 써달라"고 황당한 부탁을 했더니 그럴싸한 초안이 나왔다.
실제 '클로바X'는 80대 할머니가 서울역에서 만난 길고양이에게 위로를 받아 고양이 함께 축구를 한다는 내용의 줄거리(로그라인)를 만들었다.
'맛집 추천'처럼 장소를 묻는 질의에는 '네이버 여행' 서비스를 연결해 적합한 답변을 해줬다.
클로바X 대화창에 "신촌역 근처에서 가성비 좋게 저녁식사할 수 있는 곳을 찾아주렴. 일식은 빼고"라고 입력했더니, 총 6개 식당과 함께 네이버 지도 URL(인터넷 주소)도 나타났다.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만큼 중국 삼국시대 역사에도 능했다.
중국 위나라 시대 시인 조식이 형수를 연모하며 지은 시를 묻자 바로 "낙신부(洛神賦)"라며 구체적인 시 구절을 알려줬다.
다만 클로바X가 모든 질의에 적합한 답변을 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정치적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대화창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 당 중 어느 정당을 지지하니"라고 묻자 클로바X는 "정치적 입장을 가질 수 있는 인공지능(AI) 언어모델이라 의견을 제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든 초거대 AI의 '난제'인 '환각 현상'(잘못된 정보 제공)도 곳곳에서 보였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배우 한소희와 함께 찍은 신곡 뮤직비디오(세븐) 노래 가사를 묻자 "두 사람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엉뚱한 답변이 돌아왔다.
배우 박은빈이 지난해 변호사 역할을 연기한 인기 드라마가 무엇인지 물었을 때도 답변을 틀리게 했다.
답변 속도가 오픈AI 초거대 AI '챗GPT'보다 느린 것도 아쉬웠다. 서비스 시작에 맞춰 이용자가 대거 몰린 탓에 "일시적인 오류로 응답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종종 떴다. 특정 질문의 경우 대답이 오기까지 3~4분 걸리기도 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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