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120만명 떠난 카카오스토리…'카카오표 SNS' 살아남을까

'토종' SNS 기대했지만…광고성 글에 이용자 외면
카카오 "경쟁력 낮은 사업 정리할 것"…하락세 이어지면 사라질 수도

지난 3월 카카오는 글쓰기 서비스인 '브런치' '티스토리' '카카오스토리'의 유입량을 끌어올리고자 이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플랫폼 '스토리 홈'을 출시했다. 카카오 '스토리 홈' 개설 (스토리 홈 화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카카오스토리 이용자가 1년 동안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035720)가 경쟁력 낮은 사업을 정리할 방침이어서 카카오스토리 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플랫폼 정보 제공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카카오 SNS인 '카카오스토리'가 전년 동월 대비 사용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SNS 애플리케이션으로 조사됐다.

카카오스토리 애플리케이션은 1년 새 이용자 수가 120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카카오스토리 애플리케이션은 지난 4월 사용자 수 937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4월 817만명을 기록해 1년만에 120만명이 줄었다.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는 1년간 115만명이 감소해 뒤를 이었다.

SNS 시장 열기가 식은 건 아니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 앱 사용자 수는 216만명 증가한 2167만명을 기록했다. 트위터 87만명, 네이버카페 71만명, 네이버블로그 59만명, 다음카페가 4만명 증가했다.

카카오스토리는 2012년 출시 당시 페이스북 등 해외 SNS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프로필에 연동되면서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용자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광과성 글이다. 카카오스토리에 광고성 글이 범람하면서 이용자들이 외면했다.

카카오는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이 홍보 채널로 이용할 수 있고 등록 시 사업자등록증을 제출해야 했던 '카카오스토리 플러스'(플러스)와 같은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카카오스토리는 플러스를 보완해 '카카오스토리 채널'과 사업용 계정 '옐로 아이디' 등 서비스를 출시했다. SNS로서 이용자들의 일상 속에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 사업자들을 모은 게 패착으로 작용했다.

지난 3월 카카오는 글쓰기 서비스인 '브런치' '티스토리' '카카오스토리'의 유입량을 끌어올리고자 이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플랫폼 '스토리 홈'을 출시했다. 상대적으로 인기 있는 글 연재 서비스 '브런치'를 활용한 결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스토리 진입점을 확대하고 새롭게 브랜딩 해 서비스를 강화 중"이라며 "스토리와 병합하며 일상 기록 서비스로 진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카카오스토리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카카오는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경쟁력이 낮은 사업 정리를 계획 중이다.

카카오스토리를 포함하는 사업 영역인 포털비즈의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836억원을 기록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