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 '상장 뒷돈'으로 고개 숙인 코인원 "재발 방지대책 수립하겠다"

감시위원회 설립, 불공정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 오픈,비리 신고채널 신설
피의자에 대해선 "최대한의 법률적 조처로 철저히 책임 물을 것"

코인원 여의도 오피스 내부 전경 (코인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13일 전직 임직원 2명이 거래소 상장을 대가로 수십억대 금품을 수수한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된 것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코인원은 재발 대책 방지를 위해 '거래 지원 비리 신고 채널'을 신설하고 오는 5월 불공정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오픈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최선의 노력도 약속했다.

코인원은 이날 오전 공지사항을 통해 전직원 상장 리베이트 비리와 관련해 "초창기 가상자산 업계를 함께 만들어 온 참여자로서 업계에 좋지 않은 선례를 만든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코인원은 이어 "거래지원 프로세스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수년간 내부 구조와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왔음에도 일부 담당자의 불법 행위를 인지하지 못해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흔들리게 됐다"며 "이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해당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진 가상자산 등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기준미달 사례가 밝혀질 경우 빠른 시일 내 내부 규제에 따른 거래지원 종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투명하게 공표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코인원은 그러면서 "동일 사례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제도, 시스템, 절차 전방위적으로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코인원이 이날 공개한 재발 방지 대책은 △준법감시 위원회 운영 △거래 지원 비리 신고 채널 △불공정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코인원은 "우선 외부 전문위원을 포함한 준법감시 위원회를 운영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하겠다"며 "다양한 사례를 기반으로 개편 및 보완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거래 지원 비리 신고 채널 신설하겠다"며 "유효한 신고 대상으로 포상금 제도를 도입해 시장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감시 및 자정 노력을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코인원은 그러면서 "올해 초 이미 거래지원 관련 조직을 분리하고 거래지원 프로세스의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며 "성장 가능성 있는 프로젝트 발굴-거래지원 심사 및 결정-유지관리에 대한 각 조직의 권한과 책임을 분산해 이에 대한 오・남용이 불가능한 체계를 구축한 상태"라고도 밝혔다.

코인원은 끝으로 피의자들과 관련해서도 최대한의 법률적 조처를 약속했다.

이들은 "이번 일련의 사태로 인해 코인원 임직원이 수년간 노력해서 다져온 기업 및 개개인의 신용과 명예도 심각한 손해를 입었다"며 "피의자들이 저지른 불법 행위로 인해 당사에 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청구 등 최대한의 법률적 조처로 철저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