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붙은 MS '빙' 위협…구글 검색 신뢰성으로 맞대응

'이 결과에 대한 정보(About this result)'·'퍼스펙티브(Perspectives)' 도입
구글, 4월 2일인 '국제 팩트체킹 데이' 언급

구글은 지난 28일 자사 블로그 '더 키워드(The Keyword)'에 '이 결과에 대한 정보(About this result)' 기능을 미국 검색 서비스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구글 검색 결과 화면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의 등장으로 검색 시장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검색엔진 1위인 구글이 '신뢰성'을 강조한 새 서비스를 도입해 차별화를 노렸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이달 28일 자사 블로그 '더 키워드(The Keyword)'에 '이 결과에 대한 정보(About this result)' 기능을 미국 검색 서비스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검색 결과 출처를 표시하는 기능이다. 검색 결과 화면에 뜨는 각종 웹사이트 링크 옆에 세 개의 점이 표시된다. 이것을 누르면 △이 웹사이트에 대한 정보 △구글 시스템이 해당 정보가 검색에 유용하다고 판단한 이유 △개인화 적용 여부 등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구글에 '조 바이든'이라고 검색할 경우, 여러 결과물들 중 하나인 백악관 웹사이트 링크 오른편에 세 개의 점이 표시된다.

점을 누르면 이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백악관이 어떤 기관인지 확인할 수 있고,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의 검색 내용과 관련도가 높아 노출됐다는 설명을 볼 수 있다.

다른 새로운 기능인 '퍼스펙티브(Perspectives·관점)'도 미국에서 출시를 앞뒀다.

'주요 기사(Top Stories)' 하단에 조회 중인 주제와 관련된 전문가, 언론인 등의 SNS상 발언이나 기사를 함께 노출시키는 기능이다. 구글은 "이용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제공함으로써 검색 결과를 보완한다"고 목적을 설명했다.

이들은 미국 구글 내 영어 검색 결과에 우선 도입되며 향후 서비스 권역이 확장될 예정이다.

구글은 새 기능을 소개하며 4월 2일인 '국제 팩트체킹 데이'를 강조했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와 이를 적용한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 엔진 '빙(Bing)'을 겨냥했다. 많은 이용자들이 검색엔진을 활용하는 대신 챗GPT에 질문을 입력하고 결과물을 받아보는 걸 선호하자, 구글은 챗GPT 약점으로 꼽힌 '신뢰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엔진 '빙'이 챗GPT를 적용해 '새로운 빙(New Bing)' 서비스를 시작했다.ⓒ 뉴스1

구글의 발빠른 대응은 챗GPT를 적용한 '새로운 빙(New Bing)' 검색 서비스의 약진이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빙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하루활성이용자(DAU)는 이달 4일 749명에서 27일 7970명으로 약 10배 늘었다. 빙이 기본 검색엔진인 MS의 웹 브라우저 애플리케이션인 '에지(Edge)' 이용자 수도 급증했다.

지난 1월 1일 2만6471명에서 이달 27일 4만57명을 기록해 대체로 증가세다.

웹 브라우저와 애플 iOS의 앱스토어 이용자를 제외한 수치로, 이들 이용자까지 더하면 실제 이용자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검색엔진들도 자체 AI 고도화를 통한 새 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네이버(035420)는 상반기 중 하이퍼클로바 기반 AI 챗봇을 탑재한 '서치GPT'를 출시할 계획이다. 검색 서비스 도입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035720)도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챗GPT에 대응한 AI 챗봇 서비스 '코(Ko)GPT'를 선보인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