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맵에 오픈채팅이?…'광화문' 거리응원도 '카톡'으로 모인다

카카오맵으로 행사 장소 검색시 오픈채팅 링크 제공
'온라인 관심사'에서 '오프라인 관심사'까지 확장

지난 24일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이 열린 광화문과 26일 '멜론 뮤직 어워드'가 열린 고척스카이돔에 오픈채팅 링크가 도입됐다.(카카오맵 갈무리)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카카오가 차세대 커뮤니티 전략의 핵심인 '오픈채팅'을 오프라인 관심사 영역까지 확장한다. 월드컵 거리응원, 대규모 콘서트 등 많은 사람이 대면으로 모이는 '빅 이벤트' 장소에 오픈채팅 서비스를 접목해 '실시간 대화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4일 자사의 지도 서비스인 카카오맵을 활용,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이 열렸던 광화문 일대에 오픈채팅 링크를 도입했다. 카카오가 카카오맵에 오픈채팅 링크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드컵 경기 거리응원에 참석하기 위해 '광화문'을 검색한 카카오맵 이용자들은 지도에 표시된 오픈채팅 링크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응원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응원 현장에서 오픈채팅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대형 모니터로 경기 중계를 보면서 의견 공유가 가능하다.

카카오맵과 오픈채팅의 연계는 이틀 뒤 '멜론 뮤직 어워드 2022'(MMA)에서도 이어졌다. 26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멜론 뮤직 어워드는 1만3000여명의 팬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카카오맵의 '고척스카이돔'에 생성된 오픈채팅 방에는 현장을 찾은 팬들이 현장 상황, 무대 순서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처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오픈채팅의 활용은 카카오의 미래 방향성이기도 하다. 관심사로 사람들이 한곳에 모인다는 것에 착안해 '지인 중심'의 카카오톡을 '비(非)지인 중심'의 서비스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6월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오픈채팅 기반으로 출시될) 오픈링크는 카카오가 운영하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카카오공동체 서비스 전체로 연결되고 나아가 외부 세상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오픈링크'라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오픈링크 사업을 공격적으로 이끌던 남궁 대표가 사임했지만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해당 방향성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3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CAC센터장일때부터 카카오톡 비전에 대해 활발히 협의해온 만큼 관심사 기반 비지인 커뮤니케이션을 확장하고자 하는 전략의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카카오맵과 오픈채팅의 연동은 해당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카카오의 의지로 풀이된다.

이처럼 오픈채팅 생태계 확장을 위해 카카오는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와 오픈채팅을 연동하는 실험을 다양하게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과 9월에는 각각 오픈채팅에 송금서비스를 도입하거나 톡비즈 광고를 적용해 수익성 개선을 실험하기도 했다.

오픈채팅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900만명 수준으로 이는 카카오톡 전체 이용자 수의 약 20% 수준이다. 지금까지 오픈채팅은 주로 비대면 상황에서 이뤄지는 서비스였으나 이번 월드컵 및 대형 콘서트를 계기로 카카오맵과 연동을 꾀하면서 오프라인 행사 기반의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월드컵 관련 대화를 나누기 위한 유저들이 해당 오픈채팅방을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남기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오픈채팅에 익숙한 2030 세대들이 해당 오픈채팅을 많이 이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가나를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카카오는 거리응원이 예정된 광화문을 중심으로 오후 6시부터 카카오맵에 오픈채팅 링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