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HOR 대표, "가상자산 업계, 흥분 가라앉히고 현실 바라봐야"

해시드오픈리서치, 18일 제1회 정책세미나 개최
김용범 대표, "기술은 장애물 이겨내고 또다시 사회를 혁신할 것"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HOR) 대표가 18일 개최된 제1회 정책세미나 개회사를 전하는 모습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기획재정부 차관을 역임한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HOR) 대표가 가상자산 업계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FTX 파산 등으로 가상자산 업계 신뢰성에 대해 의구심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김용범 대표는 18일 서울시 강남구 디캠프 선릉센터에서 개최된 HOR 제1회 정책 세미나에서 "그간 (가상자산) 업계가 기술혁신을 선도한다는 명분 아래 우리 사회가 그동안 축적한 많은 규칙과 상식을 너무 쉽게 간과하진 않았는지, 이제는 차근차근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가상자산 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이 우리에게 보여준 청사진에 대한 흥분과 기대감을 가라앉히고 모두와 공통된 렌즈를 통해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라며 "역사적으로 기술은 늘 기존 사회와 다소 동떨어져 개발돼왔지만, 기술을 통한 모든 혁신은 사회적 합의와 기존 질서의 체계적 개편 이후 이뤄져왔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가상자산 업계에 '혁신'과 '규제'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가상자산 업계는 무법지대가 아닌 시의적절한 규제를 만났을 때 성장에서 성숙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며 "정부 역시 기술의 가능성을 외면하고 단순히 위험성을 강조하기보다 새로운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당면한 문제들을 업계가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라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의 전통 금융시장 역시 대공황을 거친 이후 대응력을 키워왔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과거 (미국의) 대공황 때 한 해 4000개의 은행이 도산하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6130억달러의 부채를 떠안고 파산한 리먼브러더스의 처절한 실패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가상자산 업계 또한 이번 파고와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더 단단해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기대를 전했다.

HOR의 향후 비전을 밝히기도 햿다. 현재 Web3(웹3), DAO, De-Fi(디파이)처럼 생소하게 느껴지는 주제들에 대해 일방적인 정보 전달을 넘어 건설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HOR는 공공·민간 영역은 물론 학계를 아우르는 오늘과 같은 모임을 주기적으로 주최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업계가 건전하고 책임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끝맺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