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의 승부수…'미국의 당근마켓' 2.3조원에 품었다(상보)

글로벌 커머스 시장 선점…"한단계 높은 성장 기록할 것"
C2C 시장서 북미 거점으로 한국-일본-유럽 포트폴리오 구축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네이버 밋업'(NAVER Meetup) 행사에서 글로벌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2022.4.13/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네이버가 2조3000억원대 규모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네이버는 4일 북미 최대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취득금액은 2조3441억원 규모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기업가치를 주당 17.9 달러, 순기업가치 12억 달러(1조7000억원)로 평가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포쉬마크의 전일(3일) 종가는 15.57달러다.

포쉬마크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결합된 미국의 대표적인 C2C 플랫폼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11년 설립된 이후 총 8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 특히 개인간 거래(C2C)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버티컬(수직)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거세지고 있는 글로벌 C2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장기적인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최근 거래 플랫폼인 버티컬 C2C 시장이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등장하며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크림을,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를 성장시키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하는 등 해당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네이버는 이번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C2C 시장의 핵심지인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포쉬마크는 북미 시장 패션 C2C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소셜과 커뮤니티에 강점을 가진 독보적인 사업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와 포쉬마크는 모두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 형성에 주목 △차세대 시장의 핵심층인 MZ세대의 가치관과 소비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 △아낌없는 기술 투자 등, 상호 유사한 사업 비전을 기반으로 더 큰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

양사는 북미 지역 MZ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를 통한 커머스 사업 간의 서비스적 연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 및 AI 추천 및 비전(vision)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플랫폼 등을 활용해 포쉬마크의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행보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대규모 사용자를 보유한 북미 1위 패션 C2C 플랫폼인 포쉬마크와 함께 하게 됨으로써 네이버는 북미 MZ세대를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IT 산업 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으로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단계 높은 성장을 기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니쉬 샨드라 포쉬마크 CEO는 "네이버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혁신적인 기술기업이자, 인터넷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셀러와 사용자의 커뮤니티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과 서비스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내년 1분기 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포쉬마크는 독립된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되며, 북미 및 호주와 인도 등에서 포쉬마크의 경영진들이 동일한 브랜드와 사업 정체성을 유지하며 사업을 펼쳐나가게 된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