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표 메타버스 '넥슨타운' 깜짝 공개…제페토와 뭐가 다를까
'메이플스토리 월드' 출시한 지 2주 만에 '넥슨타운' 공개
게임 간 아이템 거래 지원 예정…게임 IP로 차별화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넥슨이 가상세계 커뮤니티 플랫폼 '넥슨타운'을 깜짝 공개했다. 넥슨타운은 이전까지 외부에 공개된 적 없던 프로젝트로 넥슨의 여러 PC 게임과 연동되는 '허브'로서 기능할 전망이다. 최근 신작 개발 소식을 쏟아내고 있는 넥슨이 플랫폼 분야로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넥슨타운의 시범 서비스를 출시했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모바일을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는 '넥슨타운'은 넥슨 게임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한 플랫폼이다.
지난 1일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로블록스처럼 이용자 스스로 직접 게임을 만들고 플레이하는 '놀이 플랫폼'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이번에 공개한 '넥슨타운'은 커뮤니티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정규 넥슨타운 개발 총괄은 이날 공개된 공식 유튜브를 통해 "넥슨 게임 캐릭터들이 한 공간에 있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며 "게임 간 아이템 거래나 채팅처럼 여러 서비스를 연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프로젝트 추진 배경을 밝혔다.
◇제페토·이프랜드와 비슷한 '넥슨타운'…차별점은?
넥슨은 최근 자사의 게임 IP를 활용한 이용자 중심 플랫폼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불과 2주일 전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오픈한 데 이어 이날 '넥슨타운'을 공개한 것. 특히 넥슨타운은 제페토, 이프랜드 등 기존의 커뮤니티 중심 메타버스 서비스들과 유사해 경쟁 관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넥슨타운의 첫 인상은 제페토 및 이프랜드와 매우 비슷했다. 다른 플랫폼처럼 캐릭터의 닉네임과 외형을 설정하고 이용자들이 만든 월드에 입장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용자들은 서로 채팅 및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1:1 채팅 메시지도 가능하다.
또한 컨퍼런스룸을 통해 영상 및 PDF 파일을 화면에 띄워 공유할 수도 있다. 넥슨은 자신의 집을 꾸밀 수 있는 '하우징' 기능과 SNS 기능을 추가해 커뮤니티 기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커뮤니티 기능에 더해 자사의 게임 IP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시범 서비스인 지금은 이미 제작된 캐릭터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만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실제 게임 아바타를 넥슨타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넥슨타운에 참여하는 게임은 현재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버블파이터 △크레이지아케이드 등 4개지만 확대가 예고된 상태다.
◇넥슨타운 통해 서로 다른 게임 속 아이템 거래한다
넥슨타운의 게임 IP 기반 차별화 전략은 캐릭터에서 멈추지 않는다. 넥슨은 각 게임에 존재하는 아이템들을 넥슨타운 한 곳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통합 거래소 구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메이플스토리에서 사용되는 아이템을 넥슨타운의 통합 거래소에서 판매하고 이를 통해 마비노기의 아이템을 구매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게임 간 아이템 거래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최근 블록체인과 대체 불가능 토큰(NFT)의 등장하며 게임 간 이동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마다 아이템의 특성이 모두 다르기에 아직 완전한 성공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많은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한 이유로 '게임 아이템의 가치 보존'을 꼽고 있다.
다만, 넥슨타운의 통합 거래소에 블록체인이나 NFT가 적용된다고 발표된 것은 아니다. '게임 간 아이템 거래'라는 방향성은 지향하되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 넥슨 관계자는 "'게임에서 얻은 자산으로 다른 게임의 아이템을 살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기능으로 거래소에서 거래한 아이템들은 게임과 바로 연동돼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구체화되는 단계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정규 총괄 역시 "넥슨타운에서는 서로 다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과도 아이템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주는 통합 거래소를 준비하고 있으나 게임마다 고유 특성이 있어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며 "거래소 관련 내용은 개발 내용이 명확해진 다음에 다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의 메타버스 도전, '넥슨타운'으로 이어간다
한편 넥슨의 이번 시도는 △페이스플레이 △메이플스토리 월드 등을 개발한 신규개발본부가 아닌 라이브본부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기존 게임과 다른 시도들을 펼쳐왔던 넥슨이 본격적인 메타버스 서비스로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국내 대형 게임사가 선보인 커뮤니티 메타버스라는 점도 주목 포인트다.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기술력은 게임업계가 훨씬 뛰어나다고 여겨졌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플랫폼이 없었기 때문이다. 컴투스와 크래프톤이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실제 이용 서비스는 이용자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넥슨은 넥슨타운을 통해 이용자들의 재미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넥슨의 모든 IP를 한곳에 모아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예정규 총괄은 "넥슨타운은 이용자들의 경험을 확장하고 게임과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한 프로젝트"라며 "이용자 중심의 차별화된 시스템을 통해 넥슨의 모든 게임을 아우르는 허브를 완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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