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올인한 위메이드…직원수·1인당 급여 증가폭 '업계 1위'
위메이드트리 흡수합병·인재 영입 영향…전년比 직원 수 2배 증가
1인당 급여액 2900만원→4500만원…"상여 지급 및 급여 인상"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게임업계에서 일찍부터 '블록체인'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역량을 집중해온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가 올해 상반기 직원 수 증가율와 1인당 평균 급여액 상승률면에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초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흡수합병하고 블록체인 사업 확장을 위해 관련 인재를 적극 채용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위메이드가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올해 상반기 직원 수는 별도 기준(종속회사 제외) 37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121명보다 205.8% 급증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발 인력이 크게 늘었다. 64명에 불과하던 게임사업 부문은 게임·플랫폼(거래터) 부문으로 확대되며 올해 269명으로 집계됐다. 관리사무직 부문은 57명에서 101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위메이드 직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배경 중 하나에는 지난 2월23일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흡수합병한 게 영향을 끼쳤다. 위메이드는 당시 "합병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게임 서비스 역량 강화 및 위믹스 플랫폼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흡수합병을 앞둔 지난 2월 위메이드트리의 직원 수는 100명 수준이었다. 이들을 제외하더라도 전체 직원 수는 업계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위메이드가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내부 인력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1인당 2900만원이었던 급여는 55.2% 증가해 올해 45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와 다르게 1인당 평균 급여액 산정 기준에 차이가 있다. 작년에는 급여 총액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눴으나 올해는 2분기 누적 평균 인원수로 나눠 기재했다.
위메이드는 이에 대해 "사업연도 개시시점인 1월1일과 공시작성기준일인 6월30일 사이에 재직 인원수 차이가 많이 나서 왜곡을 줄이기 위해 2분기 누적 평균 직원 수로 기준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작년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올해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액은 3790만원으로 소폭 감소하지만 그럼에도 업계에서 가장 높은 1인당 연봉 증가율인 30.7%로 집계됐다. 올해는 위메이드 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급여와 상여금을 제외한 추가 이익금도 1인당 평균 급여액에 포함되지 않았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상여금이 지급돼 평균 급여액이 증가했고 일괄 인상은 아니지만 경쟁력 있는 수준의 급여인상도 있었다"며 "이번에 블록체인과 게임 개발 부문에서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투자를 많이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앞으로도 인재 확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채용을 중단하거나 인원을 감축하는 흐름을 보이는데 우리는 이에 역행해서 채용을 확대 중"이라며 "분기에 80~100명 정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메이드의 인건비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위메이드의 총 인건비는 443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약 3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한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562억원의 인건비를 기록, 영업비용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장 대표는 2분기 콘퍼런스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건비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에 "인재 채용 후에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공격적으로 인재를 뽑는 것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고 시간이 흐르면 재무적으로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말하며 인재 확보 목적의 투자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leej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