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작 IP 국내 유통하니 '1석3조'…'POE2vs슈퍼바이브' 격돌
신작 부재시기 실적 안정·라인업 확보·글로벌 협업 모색까지
자체개발 IP만큼 대박 어려운건 한계…'투트랙' 전략 필요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넥슨·넷마블(251270)·카카오게임즈(293490)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성수기를 맞아 글로벌 대작 게임 퍼블리싱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개발 신작 부재 시기 해외 IP(지식재산권) 신작을 유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7일 스팀에 따르면 '패스 오브 엑자일2'(POE2) 사전구매 패키지가 전날 불티나게 팔리면서 얼리 액세스(앞서해보기)를 열기 전부터 글로벌 최고 판매 게임 부문 1위에 올랐다.
POE2는 뉴질랜드 개발사 그라인딩기어게임즈가 2013년 출시한 'POE' 후속작이다.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PC와 콘솔(플레이스테이션5·XBox 시리즈) 서비스를 담당한다.
얼리 액세스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시작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공식 한국어화 △PC·콘솔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 △한국 전용 서버 운영 △전문 성우 통한 고품질 더빙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넥슨은 다중접속배틀로얄(MOBA) 신작 게임 '슈퍼바이브' 오픈베타테스트(OBT)를 지난달 21일 시작했다. 직후인 24일 글로벌 동시접속자 수 최고 4만 7000명을 기록했다. 스팀 이용자 89.33%가 긍정 평가를 했다.
슈퍼바이브는 '리그오브레전드'(LoL) 개발진이 설립한 띠어리크래프트의 신작으로 넥슨이 한국·일본 퍼블리싱을 담당한다. 넥슨은 이달 22일까지 서울 성수동 '피치스 도원'에서 슈퍼바이브 라운지도 운영하고 있다. 14일부터 이틀간 '슈퍼바이브 라운지 리그'도 연다.
넷마블은 최근 '킹아서: 레전드라이즈'를 지난달 27일 출시했다. 넷마블이 2017년 인수한 북미 자회사 카밤이 개발한 게임으로 유럽의 대표 문학 작품인 '아서왕의 전설'을 모티브로 삼았다.
'왕좌의 게임:킹스로드'도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한 드라마 '왕좌의 게임'(HBO)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원작 캐릭터 다수가 등장한다.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성을 확인한 만큼 국내 시장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인기 IP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는 이유는 또 있다. 게임 라인업은 다양하게 유지하면서 흥행 실패 리스크를 줄여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유리해서다. 나아가 유명 IP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큰 시장에서 협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반면 퍼블리싱을 맡은 게임은 크게 흥행하더라도 게임개발사 및 IP 보유사와 수익을 나눠야 해 자체 개발 IP만큼 '대박'을 내기 쉽지 않은 점은 한계점으로 꼽힌다. 현지화 장벽도 넘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개발 비용 증가 및 PC·콘솔·모바일 등 플랫폼 다변화로 인기 IP 퍼블리싱 역량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며 "해외 게임 유통으로 단기 실적에 대응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트리플A급 게임을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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