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보다 낫다"…넥슨의 '아이콘 매치'에 쏟아진 찬사

'아이콘매치'에 참여한 선수들의 FC온라인에서 몸값은 240조원
후반 40분 박지성 PK골 감동 선사…선수들도 "또 주최됐으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매치' FC 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의 경기, FC 스피어 티에리 앙리 감독과 실드 유니이티드 칸나바로 감독이 승리 트로피를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우리의 새벽을 깨우던 레전드들이 서울 월드컵구장에 모였다. 10년은 더 됐을 오래된 유니폼을 꺼낸 수만 명의 관중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넥슨의 '2024 아이콘 매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1일 넥슨에 따르면 지난 19~20일 양일간 열린 '2024 아이콘 매치'는 FC모바일·온라인의 전신인 '피파온라인' 시절부터 10년 넘게 사랑해준 이용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넥슨은 2012년부터 피파온라인 국내 배급을 맡아왔다.

차범근 전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매치' FC 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 참석해 승리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2024.10.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앙리의 창 vs 퍼디의 방패…차범근까지 레전드 라인업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FC 온라인·모바일에서 은퇴한 전설적인 선수로 구성한 '아이콘 클래스' 멤버들이 모였다. FC온라인에서 평가받는 이들의 총가치는 240조 원이다.

공격수로만 구성한 'FC 스피어' 팀의 주장은 디디에 드로그바, 수비수로만 구성된 '실드 유나이티드' 팀은 리오 퍼디난드가 주장 완장을 찼다. 감독은 각각 앙리, 파비오 칸나바로가 맡았다.

11명이 모두 수비수인 팀과 11명이 모두 공격수인 팀이 맞붙는 그야말로 게임 같은 경기를 만들었다. 루이스 피구, 카카, 앙리가 모두 한 팀인 게임에서나 가능한 스쿼드가 현실이 됐다.

퍼디난드는 "한자리에 이렇게 많은 월드클래스 선수가 모인 건 처음"이라면서 "이를 가능하게 준비해 준 주최 측인 넥슨에 감사하다"고 말할 정도다.

'축구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왼쪽부터)와 티에리 앙리, 파비오 칸나바로와 리오 퍼디난드가 19일 오후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넥슨 아이콘 매치 'FC SPEAR vs SHIELD UTD' 기자회견에서 박정무 넥슨 FC그룹장(가운데)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우리의 현질 덕분"…이용자 '상생' 보여줘

이번 '아이콘 매치'에 든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었음을 감히 짐작해볼 뿐이다.

박정무 넥슨 FC그룹장은 "넥슨이 창사 30주년을 맞이했는데 사상 최고를 가볍게 뛰어넘는 정도의 예산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번 매치 우승팀의 이름으로 기부까지 했다. 기부금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전해진다. 넥슨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기부를 이어온 곳이다. 그 덕분에 국내 한 곳도 없던 어린이 재활 의료시설은 5곳으로 늘어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초딩 때 엄마폰으로 메이플캐시 질러서 회초리 맞은 걸 보상받은 기분", "축협보다 낫다", "넥슨 진짜 감사해요" 등 찬사가 쏟아졌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매치'에 박지성 선수가 골을 넣자 교토 퍼플 상가 유니폼을 입은 팬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mbc 제공)

"박지성 골에 눈물흘린 교토팬"…낭만의 넥슨

아이콘매치 후반 40분 박지성이 PK 골을 넣었다. 관중들은 '위송빠레'를 떼창했고, 카메라는 박지성의 프로 데뷔팀인 교토 퍼플 상가 유니폼을 입고 눈물 흘리는 팬을 찍었다. 모두가 뭉클해진 순간이다.

넥슨은 많은 축구 팬들에게 낭만을 선물했다. '사상 최고' 비용이 든 이벤트에 FC온라인·모바일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지 묻는 말에 "수치로 따지긴 어렵다"고 말한 이유다.

박 그룹장은 "FC온라인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커서 '2024년도에 이런 매치를 했었어'라는 좋은 추억을 쌓아줬으면 한다"면서 "이용자 충성도만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아이콘매치에 참여한 선수들도 "또 이벤트가 주최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넥슨은 앞으로도 축구 산업에 기여하고 저변을 확대해 게임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