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아자르에게 공 주면 이긴다"…축구 전설들의 유쾌한 입담

20일 FC스피어vs실드 유나이티드 본경기 앞두고 미디어데이 진행
칸나바로 "팬들이 웃으면서 귀가할 수 있는 게 중요한 목적"

'축구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왼쪽부터)와 티에리 앙리, 파비오 칸나바로와 리오 퍼디난드가 19일 오후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넥슨 아이콘 매치 'FC SPEAR vs SHIELD UTD' 기자회견에서 박정무 넥슨 FC그룹장(가운데)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고의 공격수, 최고의 수비수로만 구성된 축구팀이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맞붙는다.

시대를 대표했던 레전드 선수들이 'FC 스피어'(공격팀)와 '실드 유나이티드'(수비팀)에 합류해 20일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본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FC 스피어' 감독 티에리 앙리와 '실드 유나이티드' 감독 파비오 칸나바로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약속했다.

19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앙리는 "경기를 앞두고 전략을 잘 공개하지 않지만 볼을 최대한 안 뺏기고 아자르 선수에게 주는 게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FC 스피어의 감독과 주장인 디디에 드로그바, 실드 유나이티드 감독과 주장 리오 퍼디난드가 참석했다.

칸나바로는 "수비팀 감독으로서 내일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면서 "나이가 들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는 걸 내일 경기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퍼디난드에게 한 때 동료로 뛰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박지성과 상대팀으로 뛰는 감회를 묻자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퍼디난드는 "베르바토프는 맨유 시절에 많이 뛰지 않았다"면서 "오늘 네마냐 비디치와 밥 먹으면서 쟤(베르바토프) 많이 안 뛰는데 이번에도 많이 안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박지성 선수도 무릎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못 뛸 거 같다"면서 "앙리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FC온라인, FC모바일에서 선수에게 부여된 능력치가 마음에 드는지를 묻자 드로그바는 "내일 경기를 뛰고 많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앙리 역시 "지금 제 모습을 생각하면 게임에서 준 점수가 매우 훌륭하다"고 웃으며 답했다.

'축구 레전드' 파비오 칸나바로가 19일 오후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넥슨 아이콘 매치 'FC SPEAR vs SHIELD UTD'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처럼 미디어데이에서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들은 내일 경기를 앞두고 '승리'보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앙리는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서 질적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지만 팬들이 즐거워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칸나바로는 "앙리의 말에 동의한다"면서 "팬들이 웃으면서 귀가할 수 있는 게 중요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이 준비한 역대급 레전드 매치에 선수들도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퍼디난드는 "이렇게 많은 월드클래스 선수가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라면서 "이를 가능하게 해 준 주최 측인 넥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드로그바는 "한국에 방한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감독(앙리)이 큰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