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아자르에게 공 주면 이긴다"…축구 전설들의 유쾌한 입담
20일 FC스피어vs실드 유나이티드 본경기 앞두고 미디어데이 진행
칸나바로 "팬들이 웃으면서 귀가할 수 있는 게 중요한 목적"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고의 공격수, 최고의 수비수로만 구성된 축구팀이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맞붙는다.
시대를 대표했던 레전드 선수들이 'FC 스피어'(공격팀)와 '실드 유나이티드'(수비팀)에 합류해 20일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본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FC 스피어' 감독 티에리 앙리와 '실드 유나이티드' 감독 파비오 칸나바로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약속했다.
19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앙리는 "경기를 앞두고 전략을 잘 공개하지 않지만 볼을 최대한 안 뺏기고 아자르 선수에게 주는 게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FC 스피어의 감독과 주장인 디디에 드로그바, 실드 유나이티드 감독과 주장 리오 퍼디난드가 참석했다.
칸나바로는 "수비팀 감독으로서 내일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면서 "나이가 들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는 걸 내일 경기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퍼디난드에게 한 때 동료로 뛰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박지성과 상대팀으로 뛰는 감회를 묻자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퍼디난드는 "베르바토프는 맨유 시절에 많이 뛰지 않았다"면서 "오늘 네마냐 비디치와 밥 먹으면서 쟤(베르바토프) 많이 안 뛰는데 이번에도 많이 안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박지성 선수도 무릎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못 뛸 거 같다"면서 "앙리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FC온라인, FC모바일에서 선수에게 부여된 능력치가 마음에 드는지를 묻자 드로그바는 "내일 경기를 뛰고 많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앙리 역시 "지금 제 모습을 생각하면 게임에서 준 점수가 매우 훌륭하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처럼 미디어데이에서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들은 내일 경기를 앞두고 '승리'보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앙리는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서 질적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지만 팬들이 즐거워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칸나바로는 "앙리의 말에 동의한다"면서 "팬들이 웃으면서 귀가할 수 있는 게 중요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이 준비한 역대급 레전드 매치에 선수들도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퍼디난드는 "이렇게 많은 월드클래스 선수가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라면서 "이를 가능하게 해 준 주최 측인 넥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드로그바는 "한국에 방한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감독(앙리)이 큰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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