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콘솔 잡는다"…K-게임, '트리플A급' 신작으로 맞불

넥슨·카겜·크래프톤·펄어비스, 대작 출시 준비
모바일·MMORPG 정체에 콘솔 겨냥…글로벌 흥행 기대감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공식 타이틀·트레일러(카카오게임즈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넥슨·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가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투입한 '트리플A급'(블록버스터) 신작 게임 개발에 속속 나서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트리플A급 게임은 일반적으로 2억 달러(약 2700억 원) 이상 투입한 게임으로 완성도 높은 그래픽, 영화에 버금가는 세계관 및 스토리, 글로벌 대규모 마케팅 등이 특징이다.

최근 인건비 등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개발비가 수십억 달러(조 원 단위)에 달하는 게임도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신작 '아키에이지2' 정식 게임명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로 확정하고, 개발자 인터뷰 영상인 '디벨로퍼 다이어리'를 공개했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CCO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트리플A급 온라인 액션 RPG로 내년 공개를 목표로 한다. 전작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언리얼 엔진5 기반 그래픽으로 광활한 오픈월드 액션 장르 게임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트리플A급 PC·콘솔 기대작인 '패스 오브 엑자일2' '크로노 오디세이' 등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넥슨 주력 IP(지식재산권)인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작 게임 '퍼스트 버서커:카잔'도 기대작 중 하나다. 퍼스트 버서커:카잔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현재 글로벌 이용자 대상 테크니컬 클로즈 베타 테스트(TCBT)를 진행하고 있다.

펄어비스(263750)는 '검은사막' 차기작으로 2018년 하반기부터 트리플A급 PC·콘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붉은사막'을 준비해 왔다.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게임엔진 '블랙스페이스'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최근 보스 공략 영상에 이어 50분 분량 초반부 게임플레이 영상을 공개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5일 패트릭 메세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 대표가 스튜디오 설립 2주년을 맞아 링크드인에 눈물을 마시는 새 게임 관련 아트워크를 공개했다.(패트릭 메세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 대표 링크드인 아트워크 갈무리)

크래프톤(259960) 산하 개발사인 몬트리올 스튜디오(캐나다 소재)는 트리플A급 '눈물을 마시는 새'(이영도 작가 원작) 개발에 착수했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잡았다. 유비소프트 출신 게임 개발자 패트릭 메테 몬트리올 스튜디오 대표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눈물을 마시는 새 관련으로 추정되는 아트워크 이미지를 공개했다.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 눈물을 마시는 새 관련 이미지(크래프톤 제공)

장시간·대규모 비용을 투입한 트리플A급 신작이 흥행에 성공하면 전 세계가 주목하는 IP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개발사와 유통사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반면, 게임 완성도가 떨어지면 타격도 커 저마다 출시일 확정에 신중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을 기반으로 비용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모바일 MMORPG 장르에 치중해 왔다"며 "하지만 중국 게임의 국내 유입으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글로벌 PC·콘솔 시장을 겨냥한 트리플A급 게임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