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돈 버는 주류게임"…'니케' 대박에 '미소녀 서브컬처' 봇물
넥슨 '블루 아카이브' 성과 내자 너도나도 출시 경쟁
높은 충성도 특징, 이용자 층 넓어져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미소녀를 앞세운 '서브컬처(Subculture·하위문화) 장르 게임이 국내 게임사들의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떠올랐다.
과거 일부 마니아층이 즐기는 하위게임으로 분류됐지만, '승리의여신 니케' '블루 아카이브' '우마무스메' 등이 이른바 '효자 IP'(지식재산권)로 자리잡자 이를 지켜보던 다른 게임사들도 신작 개발·출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8일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는 니케와 블루아카이브(넥슨게임즈)의 지난해말 기준 누적 매출이 각각 7억 달러(9530억 원)와 5억 달러(6800억 원)를 거뒀을 것으로 추산했다.
시프트업(462870)이 개발한 니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기계 생명체인 '랩쳐'에 의해 몰락한 세계에서 지상을 탈환하기 위해 기계와 싸우는 미소녀 안드로이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넥슨게임즈(225570)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인 블루 아카이브(2021년 2월 일본 출시·11월 글로벌 출시) 경우 미소녀 애니메이션 본고장인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플레이어가 다양한 학원 소속의 학생들을 이끌며 도시에서 발생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으로 출시 당시 한국과 일본 앱 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최근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출시해 팬층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판호를 획득하고 지난해 8월부터 중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가 퍼블리싱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개발사 사이게임즈·2022년 6월 국내 출시)는 서비스 2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컴투스(078340)는 미소녀 캐릭터 수집·성장·육성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트리거'(모히또게임즈)를 올해 3월 국내 출시했다. 4분기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K서브컬처 게임이 성공을 거두자 넷마블(251270)·NHN(181710)·위메이드(112040)·웹젠(069080) 등 주요 게임사들이 속속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넷마블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데미스리본'을 개발하고 있다. 데미스리본은 자체 개발 게임 '그랜드크로스' IP에 3D 카툰 렌더링 입힌 캐릭터 수집 RPG다.
NHN도 하반기 방대한 세계관과 캐릭터 서사를 갖춘 '스텔라 판타지'를 선보인다.
위메이트커넥트는 판타지풍 중세 카멜롯 모험 스토리와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액션을 강조한 '로스트 소드'를 내놓는다.
웹젠과 그라비티는 각각 '테르비스'와 '뮈렌: 천년의 여정'으로 서브컬처 시장을 공략한다.
서브컬처 게임은 업데이트 기간(신규·고성능·한정판 캐릭터 뽑기 콘텐츠 추가 등) 앱스토어 매출 순위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엔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에서 3.5주년 업데이트를 진행하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 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높은 충성도를 기반으로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뽑기 위해 과금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초기엔 마니아들만 즐기는 게임으로 인식됐지만 원신, 우마무스메, 니케, 블루 아카이브 등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이용자 풀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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