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에 금전 손해"…선수 라이브 스트리밍 '무기한 중단'한 T1
일반 유저와 경기 통해 연습하는 '솔로 랭크' 방송에 타격
"스폰서 광고 지장 생기면 위약금"…라이엇 "모든 자원 동원해 해결하겠다"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T1이 무차별 분산 서비스 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버티지 못해 게임단 라이브 스트리밍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게임단 광고 수익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금전적 손해를 호소하는 상황이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T1 리그 오브 레전드(LOL·이하 롤) 게임단은 이런 상황을 팬들에 알리는 공지를 최근 X(옛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게임단을 노린 디도스 공격은 약 6개월간 지속됐다. 디도스 공격은 허용량을 넘어서는 트래픽을 공격 대상 IP로 보내 인터넷 속도를 저하하는 등 피해를 주는 것이다.
특히 선수들의 솔로 랭크(개인 경기, 이하 솔랭) 라이브가 타깃이 됐다. 솔랭은 일반 사용자(유저)와 팀을 이뤄 경합하는 것인데 돌발 변수 등에 대처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 그간 게임단은 이런 연습을 라이브로 송출하며 부차적 수입 등을 얻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런 연습 과정을 라이브 하면 디도스 공격자가 시점 등을 특정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파고든 공격에 T1 솔랭 연습 상의 핑(전송 신호) 불안정성, 게임 입장 지연 등 문제가 생겼다.
경기력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는바 T1은 연습을 비공개 전환하는 고육지책을 쓰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커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서 "디도스로 인해 연습에 악영향이 있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문제는 금전적 손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솔랭 경기는 게임단의 스트리밍 활동 중 흥행력이 좋은 콘텐츠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플랫폼과 맺은 방송권 계약 문제도 있겠으나 게임단이 그간 홍보해 주던 스폰서와의 문제도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수들이 그간 스폰서 브랜드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일정 시간 방송을 했는데 이런 홍보 활동이 어려워졌단 의미다. 이 경우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수 있다.
앞서 비슷하게 디도스로 홍역을 앓던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도 소속 게임단을 보호하고자 네트워크 인프라 보안 강화 등 지원을 제공했다. 허나 T1은 현재 게임단과 LCK만으론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T1은 "LCK와 게임단이 할 수 있는 조치 범위를 넘어섰다"며 "라이엇 코리아와 라이엇 게임즈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안드레이 반 룬 라이엇게임즈 리그 스튜디오 총괄은 이달 10일 X를 통해 "최근 공격은 이전과는 다른 성격을 띠며 기존 개선 조치론 해결이 안 된다"고 화답했다.
이어 "현재 조사팀을 꾸렸으며 문제를 완화할 방안도 T1과 논의 중"이라며 "모든 자원을 투입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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