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노리는 엔씨소프트, 글로벌 진출·체질 개선으로 주주가치 제고(종합)

엔씨소프트, 28일 제27회 정기주주총회 개최
사내이사로 전환된 박병무 공동대표, 글로벌 도약 원년 목표 밝혀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성남=뉴스1) 박소은 기자 = 박병무 신임 공동 대표를 맞이한 엔씨소프트(036570)(NC·엔씨)가 실적 반등 계기 마련에 나섰다. 김택진 대표는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신작 개발에 주력하고 박 대표는 기존 사업의 효율화와 새 먹거리인 인수합병(M&A) 등을 살필 예정이다.

엔씨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의 실적 하향에 우려를 표한 주주들을 상대로 기존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 또한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28일 엔씨는 경기도 성남시 R&D센터에서 제2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글로벌 협업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김택진 대표를 대신해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와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참석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 참석한 주주 사이에서는 기존 엔씨의 사업이 지속해서 유지될 수 있는지, 가족 중심 경영이 엔씨의 성장에 이바지했는지, 이사들을 대상으로 책정된 보수가 합리적인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김택진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의 보수가 회사의 실적 대비 높다는 지적이다.

관련해 구현범 COO는 "8월이 되면 상반기 보수가 공시될 텐데, 올해 3월 보상위원회에서 책정된 김택진 대표의 2023년 성과 연동형 보상은 0원으로 이미 책정돼 있다"며 "김 대표 또한 가타부타 말씀 없이 이미 수용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72억 46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2022년 100억 3100만 원이던 상여가 53.49% 감소해 전체 연봉이 41.47% 줄었다.

임원 임금을 비롯해 '마른 수건까지 짜는 수준'의 기존 사업 효율화도 약속했다. 대표적으로 야구단 '엔씨 다이노스'의 경영 효율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엔씨는 엔씨 다이노스에 258억원을 지급했고 올해 12월까지 373억원의 대여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 내정자는 올해 야구단을 대상으로 한 경영 지원을 대폭 낮출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의 본질인 게임 사업 관련 비전도 공유했다. 크게 △신작 론칭 △글로벌 진출(지역 확장) △기존 라이브 게임의 매출 방어를 기반으로 실적을 다져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홍원준 CFO는 "새로운 IP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M&A 전문가인 박병무 내정자와 함께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훼손되지 않는 조건으로 좋은 거래를 성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1주당 배당금 3130원 포함)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김택진·박병무) △감사위원이 될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재호) △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이 모두 원안 가결됐다.

이날 주총 의결을 통해 박병무 내정자는 기존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내이사로 변경된다. 같은날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동대표로 정식 부임할 예정이다.

엔씨의 이사회는 김택진·박병무 사내이사 2명, 황찬현·백상훈·최영주·정교화·최재천 사외이사 5명을 포함한 총 7명의 체제로 구성됐다.

soso@news1.kr